OCI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지분 27% 인수… 바이오사업 시너지 극대화

한미약품그룹, 상속세 납부 과정서 ‘경영권 방어’ 목적 해석

OCI홀딩스 CI. /OCI홀딩스 제공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27%를 인수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업정보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오는 6월 30일까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 2065만1295주를 7702억 9330만 3500원에 취득할 것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지분은 27.03%가 된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에 이은 2대주주가 된다.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도 OCI홀딩스 지분 약 10.4%를 취득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임 사장 측은 OCI홀딩스의 개인으로는 1대 주주(10.37%)가 된다.

양쪽 그룹은 이를 통해 조만간 통합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OCI홀딩스는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OCI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양 그룹별 현물출자, 신주 발행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마친 후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된다. 이후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공동 경영을 하게 된다.

OCI그룹은 태양광 소재(OCI), 태양광 발전(OCI 파워) 등이 주요 사업이고, 한미약품그룹은 화장품·건기식(한미사이언스), 제약·바이오(한미약품) 등이 주요 사업 분야다. OCI그룹은 지난 2018년 제약·바이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부광약품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그룹 결합을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OCI인베스트먼트는 암 진단 제품 개발 회사 누클렉스와 항암 면역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체 아디셋바이오에 투자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으로서는 향후 상속세를 정상적으로 내는 과정에서 흔들릴 수 있는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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