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치인 로비` 재판…"기동민 사무실에 봉투 놓고 나왔다"

이유림 2024. 1. 12. 18: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야권 정치인들 재판에서 증인신문이 처음 진행됐다.

그는 '2016년도 2월 27일 저녁 증인이 김 전 회장과 함께 기 의원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고, 김 전 회장이 기 의원에게 1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기억하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증인신문에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김봉현 숙박비 지원으로 野 정치인 필리핀 여행"
"2016년 김봉현과 기동민 선거사무실 함께 방문"
"나올 때 봉투 건네져…돈 들었을 것으로 생각"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야권 정치인들 재판에서 증인신문이 처음 진행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12일 오후 2시30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이수진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 전 회장과 야권 정치인들 사이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당시 지방 방송사 보도국장이던 이 전 대표의 소개로 기 의원 등을 알게 됐고, 2015년 9월경 필리핀 여행을 가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6년 2월에서 4월, 당시 20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였던 기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것으로 판단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장관에게는 각각 500만원, 김 전 대변인에게는 5000만원이 건네진 것으로 봤다. 다만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 의원 등에게 불법 정차자금이 건네진 게 맞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전 대표는 필리핀 여행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이 폰타나 리조트에서 행사를 하는데 공간이 많이 비어 있다면서 거기서 쉬었다 가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며 “이를 김 전 대변인에게 이야기했고 기 의원, 이 의원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 기간 식비는 각출했지만 숙박비는 따로 내지 않았으며, 김 전 회장이 선불로 지불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뒤 같은해 11~12월 무렵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기 의원, 김 전 대변인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회장과 함께 기 의원 선거사무실을 방문했으며, 이때 김 전 회장이 기 의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2016년도 2월 27일 저녁 증인이 김 전 회장과 함께 기 의원 선거사무실을 방문하고, 김 전 회장이 기 의원에게 1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기억하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선거사무실 내 별도 방에 원형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고, 기 의원에게 ‘잘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잠깐 나눴다. 나올 때 김 전 회장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며 “봉투 안에 얼마가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안에 든 것이 돈이라고 생각한 것은 맞다”고 떠올렸다.

이후에도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과 함께 기 의원 선거사무실을 방문했으며, 이때에도 김 전 회장이 봉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전달 방식이 봉투였는지 쇼핑백이었는지, 액수가 얼마인지 등을 놓고 김 전 회장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