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뮌헨맨' 다이어 작별인사 "토트넘 영원히 간직할 것"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다이어는 1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이 거대한 축구 구단과 거의 10년 만에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라고 입을 열었다.
"정말 많은 놀라운 순간들로 가득찬 여행이었다. 난 선수로나 사람으로 성장했고, 합류한 순간부터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9년 반 동안 평생갈 수 있는 우정을 맺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함께한 경험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영원히 간직할 멋진 추억을 많이 남기고 간다"고 했다.
계속해서 "지금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할 때다. 나와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 감독님, 모든 구단 관계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트넘 팬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 다이어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6개월 임대가 기본이며 계약을 1년 연장할 옵션이 있다. 다이어가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6개월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 340만 파운드(약 57억 원)를 지불했다. 다이어가 크게 부진하지 않는 이상 바이에른 뮌헨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
다이어 영입을 담당한 크리스토프 프라운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와 계약하게 되어 기쁘다. 다이어는 이번 이적 기간 동안 우리가 오랫동안 고려한 선수다. 다이어는 우리 수비진의 소중한 부분이 될 것이다. 그의 스포츠 능력과 국제적인 경험은 경기장과 라커룸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이어는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 바이에른 뮌헨 같은 클럽에서 뛰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적은 나에게 꿈이 실현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놀라운 역사를 갖고 있다. 내가 가진 다재다능한 수비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 중 하나인 알리안츠 아레나의 팬들이 정말 기대된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 "내 나이는 아직 29살이다. 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제 서서히 최고의 시절이 오고 있다는 걸 안다"고 자신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뮌헨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11일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센터백 전문가"라며 "우린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보고 있다. 오른쪽이나 왼쪽뿐만 아니라 스리백으로도 뛸 수 있다. 또 몇 년 전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곤 했다. 경험 상 마지막 순간에도 일은 틀어질 수 있다"며 "다이어가 현재 뮌헨에 있고 우리가 영입을 시도하는 게 사실이다. 영입을 마무리지으면 우리 수비진에 옵션이 하나 더 생긴다"고 큰 기대를 걸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뱅자맹 파바르와 뤼카 에르난데스를 이적시키면서 김민재를 영입했다. 수비수 2명이 빠졌지만 데려온 선수는 1명이었던 것이다. 김민재와 함께 마티아스 더 리흐트, 그리고 다욧 우파메카노까지 중앙 수비수 3명으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계산이었다. 김민재가 주전을 꿰찼고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주전을 경쟁했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 3명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독일 내 컵 대회까지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실제로 시즌 초반엔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우파메카노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민재는 휴식 없이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소집되어 체력 부담이 가중됐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영입을 추진해 왔다.
원래 투헬 감독이 원했던 선수는 다이어가 아닌 라두 드라구신이었다. 다이어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돌렸다. 토트넘 홋스퍼와 제노아가 펼치고 있던 영입전에 뒤늦게 참전했지만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선택하면서 다시 다이어로 선회했다.
다이어는 7살 때부터 포르투갈에서 자라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는 특이하게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스포르팅 유스팀 시절 두각을 보였고 프로 계약까지 맺은 이후 잠재력을 알아본 토트넘 홋스퍼로 2014년 이적했다.
다이어는 이적 첫해부터 28경기에 출전하면서 토트넘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2015-16시즌엔 무려 37경기에 출전했고 2016-17시즌 36경기, 2017-18시즌 34경기에 나섰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며 팀엔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8-19시즌엔 부상으로, 2019-20시즌엔 부진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으나 2020-21시즌엔 센터백으로 정착하며 다시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1-22시즌에도 35경기,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에 출전했다. 2019-20시즌이 끝난 뒤엔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 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꾸준한 출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치를 수록 잦은 실수에 팀 성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다이어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 더 펜이 합류하면서 입지가 줄었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 교체 출전이 이번 시즌 다이어에겐 첫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당하고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이어에게 기회가 갔다. 시즌 초반 '세 번째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다빈손 산체스가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면서 1군에 중앙 수비수는 다이어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력 부진에 다이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12라운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 출신 방송인 제이미 오하라는 "다이어를 여름에 내보냈어야 한다. 벤 데이비스는 괜찮았다. 센터백이 아닌 것 치고 제 역할을 잘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다이어는 아니었다. 실수를 두 차례 저질렀다. 두 골 모두 다이어가 못 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여름에 다이어를 (팀에서) 제거했어야 했다"며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팀에 돌아오게 됐다. 이것이 문제다. 내보내려했던 선수들이 다시 뛰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토트넘이 다이어를 내보내려는 움직임은 있었다. 토트넘은 다이어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 명단에 올려놓았다. 풀럼과 번리 등이 다이어와 연결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번리가 임대를 제안한 반면 토트넘은 완전 이적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 토트넘은 다이어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상, 다이어가 임대를 마치고 돌아오면 다이어를 자유계약 선수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임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배경엔 해리 케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눈길을 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이 다이어 영입을 구단에 추천했다.
케인과 다이어는 다이어가 2014-15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뒤로 9시즌을 함께 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케인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센터백을 묻는 말에 "내 동료인 다이어를 선택하겠다"며 돈독한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작별 인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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