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피습 사건’ 관련 경찰청 항의 방문...경찰 “엄정히 수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가 경찰청을 찾아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을 면담한 데에 이어 4월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경찰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 내용 전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경찰에게 피의 사실을 공표하라는 것과 같다”며 “민주당 요구는 경찰에게 법을 위반하라고 지시하는 것과 같아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민주당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과 김교흥 행정안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며 “경찰이 부실수사로 국민적 의혹과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전 위원장은 “야당 지도자에 대한 정치 테러이자 살인 미수 중대 범죄인데 특별수사를 하기는커녕 일개 형사 사건만도 못한 수사와 핵심을 빗겨 난 겉핥기식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축소·왜곡 수사이자 실패한 수사, 정치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희근 경찰청장과의 면담에서 당적, 범행 동기, 변명문 등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배후, 공범 유무에 대한 단서를 철저히 수사해서 한 줌의 의혹도 없이 진상 규명을 다시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의 발원지로 국무총리실을 지목하며 고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면담에서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청장은 “부산경찰청 수사본부가 지난 10일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일말의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도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도구인 칼을 압수하고, 혈흔이 묻은 거즈, 수건 등 입증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경찰이 의도적으로 수사를 은폐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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