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강인에게 선전포고한 쿠보, "일본이 결승전 이기면 16강 1차전 양보"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경을 넘은 우정을 쌓은 이강인과 쿠보 다케후사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연락을 나눴다.
12일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쿠보는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강인과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쿠보는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과 붙고 그 뒤에 소속팀에서 붙는다는 스토리가 있다"며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이긴다면 16강 1차전 무승부를 줘도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강인과 대화 내용을 묻는 말엔 "서로 만나자는 이야기는 했는데 일본 대표팀은 물론이고 한국 대표팀도 쉬는 날이 없을 것"이라며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강인과 쿠보는 아시안컵에서 각각 한국 국가대표팀과 일본 국가대표팀으로 뛴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대진표에 따라 결승전까지 만날 수 없는 양국이 결승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쿠보가 말한 대로 대회가 끝나면 소속팀으로 돌아가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다시 맞대결한다. 이강인이 소속되어 있는 파리생제르맹과 쿠보가 뛰고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지난달 16강 조추첨 결과 상대로 결정됐다. 파리생제르맹은 F조(보루시아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 2위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D조(인테르밀란, 벤피카, RB잘츠부르크) 1위로 16강 진출 자격을 얻었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이강인과 쿠보는 어린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축구 신동으로 각광받았고 나란히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했다.
발렌시아는 2011년 한국에 있던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계약서를 내밀었다. 스페인 내에선 수준급이라고 평가받는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착실하게 기량을 쌓은 이강인은 2017년 12월 발렌시아 B로 승격한 뒤 12월 21일 데포르티보 아라곤를 상대로 성인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쿠보의 행보는 이강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쿠보는 초등학교 2학년에 일본 도쿄 베르디 유스 팀에 들어갔다가 일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FC 트레이닝 캠프에서 눈에 띄어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 입단했다.
그런데 2015년 바르셀로나가 FIFA로부터 18세 미만 선수 해외 구단 이적 금지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를 받으면서 쿠보는 일본으로 돌아가게 됐고 FC 도쿄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 B로 승격하기 한 달 전인 2017년 11월 쿠보는 FC도쿄와 프로 계약을 맺었다. 2018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이적했고 2019년 FC도쿄로 임대 복귀했다가 2019년 6월 잠재력을 알아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면서 다시 스페인 무대로 돌아갔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요르카로 임대되어 마요르카 섬과 인연을 맺었다.
둘은 2021년 8월 나란히 마요르카에 입단하면서 함께 뛰게 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뒤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고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요르카로 임대됐다. 2021-22 시즌 이강인은 34경기(1골), 쿠보는 31경기92골)에 출전했다. 마요르카는 두 선수에게 기회의 팀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21-22시즌은 두 선수가 함께한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었다. 2022-23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남은 반면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하면서 이강인과 다른 팀이 됐다.
이강인은 쿠보가 떠난 마요르카에서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지난 시즌 39경기 6골을 기록했다. 쿠보 역시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자마자 잠재력이 만개했고 44경기에서 9골로 맹활약하며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마요르카를 발판으로 더 큰 팀에 입단한 쿠보와 마찬가지로 이번엔 이강인이 프리메라리가를 떠나 프랑스 거함 파리생제르맹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등 스타들이 몰려 있는 파리생제르맹에서도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툴루즈와 프랑스 슈퍼컵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포르투갈과 경기를 마치고 16강에 진출한 뒤 인터뷰에서 쿠보에 대해 "엄청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는 동료이자 친구다.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다. 쿠보가 꼭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아침에 결과를 보고 구보에게 연락을 했는데,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더 나아가 8강에서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하자 쿠보가 파리 생제르맹 공식 채널에 박수 이모티콘과 함께 "정말 축하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둘은 생일도 챙긴다. 지난 2월 19일 이강인의 생일엔 쿠보가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남겼고, 지난 6월 4일엔 이강인이 SNS에 스페인어로 "생일 축하해 친구야"라고 적었다.
쿠보는 지난해 9월 축구계 최고 친구가 누구인지 묻는 말에 "이강인"이라고 답했다. 쿠보는 "(인터뷰) 10분 전에도 이강인과 연락했다. 올 시즌에도 이강인과 저는 서로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머물렀지만 내 생각엔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축구 스타일에 더 잘어울린다. 우리는 많이 닮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이강인은 정말 뛰어난 킥능력을 가지고 있고 매우 경쟁심도 강하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우리는 정말 잘 어울렸다. 이강인은 성격적으로 한국인보다는 스페인 사람에 가깝다"고 치켜세웠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이 결정되자 둘은 약속한 듯 SNS로 '절친 케미'를 뽐냈다. 먼저 쿠보가 SNS에 파리생제르맹과 레알 소시에다드 대진을 올리며 이강인을 태그했고, 이강인 역시 같은 방식으로 화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일본은 이라크, 베트넘, 인도네시아와 D조에서 경쟁한다.
아시안컵은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며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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