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손흥민-김민재, 日 미토마와 함께 '주목해야 할 5명' 선정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23 아시안컵이 1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레바논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의 열전에 돌입한다.
그동안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에서 월드컵과 올림픽에 쏠린 관심으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물론 대회가 열리면 열기는 180도 달라진다.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는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각자의 팀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상태에서 합류해 기대감이 큰 편이다. 1960년 이후 우승이 없고 2015년 호주 대회 준우승이 마지막이라 정상 정복에 대한 열망은 상당하다.
개최국 카타르는 아시안컵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유산을 그대로 활용한다. 컨테이너 경기장이었던 스타디움 974는 해체됐지만, 나머지 경기장을 그대로 쓴다.
아시안컵은 유럽, 남미 등에서도 주목하는 대회가 됐다. 미국의 이에스피엔(ESPN)은 12일(한국시간) '아시안컵은 아시아 외의 대륙 국가에서도 생중계된다. 브라질을 비롯해 포르투갈, 핀란드, 스페인 등에서 모두 시청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카타르 내 아시안컵 중계권사인 '알 카스(AL KAAS) TV'도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월드컵 당시 TV 화면을 24분할해 18명의 취재 기자를 대기시켜 놓고 팬들이 많이 보이는 주요 장소 6곳 상황을 실시간으로 내보낸 바 있다.
알 카스는 통신사 '아에프페(AFP)'를 인용해 '아시안컵에서 주목해야 할 5명'의 선수도 방송했다. 1순위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한국과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에 대해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시안컵, 그것도 카타르에서 월드컵 이후 다시 띄는 것에 진한 의미 부여를 했다.
손흥민을 두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지난 5년 동안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 부진했던 토트넘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를 주장으로 선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활력을 되찾았다'라고 소개했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의 흐름도 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렸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페널티킥과 머리로 두 골 넣어 3-0 승리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카타르라는 장소에서 인연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나섰던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와 골절 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회에 나섰다. 1골도 넣지 못했지만, 16강을 견인하는 황금 도움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에 절묘한 패스로 2-1 승리를 만든 것이다. 당시 골을 넣지 못하고 마감했던 대회를 이번에 만회하리라 본 것이다.
이번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는 손흥민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자율 축구의 선봉에 있다. 2011년 카타르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막내로 나서 인도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손흥민이다. 이번 대회까지 4번째 출전에서 우승이라는 점을 찍고 싶은 손흥민이다.
한국에서는 손흥민과 더불어 김민재도 주목이 필요한 선수로 꼽았다. 김민재 역시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상대 공격진을 잘 봉쇄했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가나, 포르투갈전을 걸러야 했다. 100%가 아닌 상태로 대회를 치른 것은 김민재 스스로에게도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겨울 휴식기에 충분히 쉬고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매체는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자 한국 수비의 중심축이다. 중국(베이징 궈안)과 튀르키예(페네르바체)로 이적해 경력을 쌓았다. 2022년 나폴리로 이적해 세리에A 우승의 핵심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라고 소개했다.
김민재도 2019 아시안컵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카타르에 맹공을 퍼붓고도 한 번의 기회를 내줘 0-1로 패한 기억이 진하다. 당시와 비교해 경기력이나 체력적으로 모두 달라진 김민재라면 더 높은 곳으로 팀을 인도할 수 있다.
한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드리블러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가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기 전까지 축구팬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라며 라이징 스타로 평가했다.
미토마는 지난달 22일 크리스탈 팰리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으로 최대 7주 결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9일 요르단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도 나서지 않았다. 14일 베트남과의 첫 경기도 결장이 유력하다. 전력이 균일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일본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도 "부상자들 일부는 첫 경기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 모두가 시작부터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라며 미토마의 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일본 외에 사우디아라비의 측면 공격수 살렘 알 도사리(알 힐랄)와 이란의 중앙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도 5명 안에 선정됐다.
알 도사리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전에서 놀라운 오른발 슈팅으로 2-1 역사적인 승리를 제조했던 인물이다. 2018년 1월 비야레알(스페인)에 단기 임대됐다. 한 경기에만 출전했다. 놀랍게도 그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전이었다.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를 휘젓고 있는 타레미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골 가뭄으로 애를 먹었다. 지난해 10월 말에서야 첫 골을 넣을 정도였다.
타레미는 이란 대표팀 내에서도 발언권이 강한 편이다. 2022년 당시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을 비판했다가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절대 필요한 존재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예선에서도 홍콩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AC밀란행 가능성이 있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한국과 8강에서 만날 경우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와 함께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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