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각개약진 후 통합 전략 … 현역 7명 모으면 '기호 3번'
이낙연신당과 각각 발기인대회
세 불리기 나선 뒤 통합 모색
이준석 "최대 공약수 찾을 것"
이낙연 "세대통합 모델 될수도"
빅텐트 추진, 설 이후 본격화
文 "민주당 더 통합적 운영을"
양당 구도 타파를 내건 신당 세력들이 부랴부랴 각개약진을 시작했다.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매우 촉박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수도꼭지를 틀되 선거 직전에 하나의 수조에서 모이는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제3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뭉치는 방법 외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일요일인 14일 '미래대연합'이라는 당명으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준비 중인 신당은 가칭 '새로운미래'라는 간판을 걸고 오는 16일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그는 지난 11일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창당 레이스에서 앞서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함께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위한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려면 개혁 세력, 미래 세력이 연대·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혁 세력, 미래 세력이 함께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동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원칙과상식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일단 창당 발기인 대회는 별도로 진행된다. 그와 함께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발기인 대회를 열되 오는 2월 초 창당 대회를 같이 개최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그 후엔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하는 신당과 연대를 모색하는 순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최대공약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협력하는 방법이 뭔지는 앞으로 논의해 봐야겠지만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이 돼 있고, 저는 외람되지만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돼 있지 않냐"며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대의 정도나 방식 등에서는 이견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이 함께했을 때 각각을 합친 만큼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점도 입장 차를 보이는 배경이 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8∼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은 각각 11.4%, 6.3%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대 신당'의 지지율은 10.8%로 단순 지지율을 합산한 수치(17.7%)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거에서 통일된 기호를 받을지가 제3지대 신당에 중요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5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보유하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지지율을 득표한 정당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받을 수 있다. 통일 기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공통으로 사용된다. 신당으로서는 앞쪽 순번을 받는 게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신당에 현역 의원 합류 여부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통일 기호는 총선 출마자 후보 등록일인 오는 3월 22일 기준 의석수로 정해진다.
현재 기준으로 통일 기호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164석), 국민의힘(113석), 정의당(6석) 등이다. 원칙과상식이 추진하는 미래대연합 소속 의원은 아직 3명이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이낙연 신당만으로도 현역 의원 7명이 넘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희망적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합친다면 1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12일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상식 3인방이 잇따라 탈당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을 만나 "(문 전 대통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분열적 요소가 난 데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조금 더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 등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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