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피하는 친윤 … 10명중 7명 '금배지 지름길'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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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전직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대거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대다수는 영남 지역이나 서울 강남 3구 등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지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장차관급, 대통령실은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으로 한정했을 때 출마 예정자 29명 중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9명(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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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강남·영남으로 쏠려
국힘 현역과 경쟁 불가피
한동훈 공천관리 시험대
원희룡·박민식·방문규
험지에 도전장 던져 눈길
윤석열 정부의 전직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대거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대다수는 영남 지역이나 서울 강남 3구 등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지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내 경선에서 친윤(친윤석열) 후보와 현역 국민의힘 의원 간 충돌이 불가피해 긴장이 고조된다.
정부는 장차관급, 대통령실은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으로 한정했을 때 출마 예정자 29명 중 현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9명(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무소속이지만 사실상 민주당으로 볼 수 있는 박완주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을에 출사표를 던진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포함해도 3분의 1을 간신히 넘는다.
출마 예정자를 당선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곳을 찾아가는 '꽃길형'과 적진으로 들어가는 '험지형'으로 분류할 때 꽃길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고위직 출신이 희망하는 지역구도 강남 3구와 부산, 대구·경북(TK) 등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편중된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윤석열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끼리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부산 해운대갑은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모두 희망하고 있다. 경북 구미을에도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이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친윤계와 현역 의원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쪽이 컷오프를 당할 경우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고 경선을 치르더라도 네거티브 경쟁을 하면서 양측에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후보자도 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등이다.
이 전 장관은 서울 서초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안 전 수석은 강남을 비롯해 부친인 안병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진주 등이 거론되고 있어 현역 국민의힘 의원과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다른 문제는 낙하산 논란이 커지면 총선에서 여당이 불리해진다는 점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친윤 공천 우려에 대해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저"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공천 결과는 미지수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 같은 험지 기피 현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사일수록 다른 정당에서 의석을 뺏어 올 생각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지역구에 안전하게 들어갈 생각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양대 정당이 개혁 공천 경쟁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의 승리보다 개인의 이해관계를 좇아가는 모습이 보이면 총선 승리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험지형 후보는 생환한다면 큰 정치적 자산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진할 가능성이 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승패에 상관없이 대선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수원과 천안에 각각 도전하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 전 장관 등도 승리하면 롱런할 가능성이 있다.
[신유경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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