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의 멘탈은 다르다…성난 사우디 관중 야유에 “오늘 즐거웠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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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축구 팬들의 야유를 받았던 토니 크로스(34·레알 마드리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여유롭게 받아쳤다.
과거 사우디로 이적하는 선수들을 비판했던 크로스는 해당 발언으로 인해 사우디 축구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상황이다.
크로스의 행동을 본 사우디 축구 팬들은 결국 뿔이 났고, 크로스가 슈퍼컵을 위해 사우디에서 경기를 치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야유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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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팬들의 야유를 받았던 토니 크로스(34·레알 마드리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여유롭게 받아쳤다. 과거 사우디로 이적하는 선수들을 비판했던 크로스는 해당 발언으로 인해 사우디 축구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의 알아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3~24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준결승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레알 마드리드가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었다.
8골이 나온 난타전 속 현장에 있던 팬들에게 유난히 주목받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크로스였다. 경기를 관람하던 사우디 관중들은 크로스가 교체로 투입되자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크로스가 야유를 듣는 이유는 그가 지난여름에 사우디로 향한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했기 때문이다.
크로스는 자난여름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가브리 베이가(21·알아흘리)의 사우디행 소식을 전하자, 해당 게시글에 등장해 댓글로 “당혹스럽다”고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한창 성장할 유망주가 빅클럽들의 관심을 뒤로 하고 거액의 돈을 선택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어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커리어가 끝나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처럼 모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다만 전성기에 있고, 유럽 최고 구단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사우디로 가는 건 좋지 않다”며 “그들은 사우디로 가는 게 스포츠로서 야망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돈 때문이다. 이는 축구를 등지는 행위다. 거기서부터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축구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크로스의 행동을 본 사우디 축구 팬들은 결국 뿔이 났고, 크로스가 슈퍼컵을 위해 사우디에서 경기를 치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야유를 선사했다. 그러나 크로스는 이러한 야유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경기장에서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날 크로스는 72개의 패스를 성공했고, 성공률은 평소와 비슷한 94.7%에 달했다.
경기를 마친 크로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놀라운 관중”이라고 글을 올리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글 뒤엔 눈에 하트가 그려진 이모티콘을 붙이며 사우디 축구 팬들의 야유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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