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친환경차 인기몰이 현대차·기아 100만대 질주

올해 누적판매 돌파 코앞
연간 10만대도 거뜬할 듯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친환경·고급차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 100만대, 제네시스 누적 30만대, 전기차 연간 10만대 돌파를 목표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1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작년 양사는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팔았다. 미국 진출 후 연간 15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최초다.

작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총 87만370대, 기아는 78만2451대를 팔았다.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6만9175대 판매됐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완성차 4위에도 처음 올라섰다.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한 업체별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스텔란티스(153만3670대)를 제치고 GM(257만7662대), 도요타(224만8477대), 포드(198만1332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2021년 혼다를 제치고 처음 5위에 오른 지 2년 만에 스텔란티스까지 넘어선 것이다.

괄목할 성장을 이뤄낸 건 미국 자동차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차와 고급차, 레저용차량(RV) 인기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친환경차를 전년 대비 52.3% 증가한 총 27만8122대 판매했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를 말한다.

미국에서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2%에서 지난해 16.8%까지 5배 넘게 상승했다. 미국 친환경차 점유율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넘어섰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목전에 뒀다. 양사는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미국에서 친환경차를 총 94만6962대 팔았다. 올해 누적 판매 100만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75만926대, 전기차 19만4279대, 수소차 1757대가 팔렸다.

[박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