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질주’ 日 증시, 中 제치고 3년 반 만에 아시아 1위 탈환
새해 들어 7% 넘게 오르며 질주하고 있는 일본 증시 시가총액이 중국 상하이를 제치고 3년 반 만에 아시아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외국인이 다시 일본 주식을 사들이고 중국은 회피하면서 도쿄증권거래소가 (상하이 증시를) 역전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상하이 증시에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반면, 일본은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으로 떠오르며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은 6조3200억달러(약 8300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날 닛케이 지수는 1.8% 상승해 34년 만에 처음으로 3만5000 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시총 6조2700억달러)를 밀어내고 2020년 7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아시아 1위에 복귀했다. 다만 홍콩과 선전을 포함한 중화권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여전히 일본을 웃돈다.
일본 증시는 작년 한 해 28% 상승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5.7%, 15.8%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올해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12일 닛케이평균은 전날보다 1.5% 오른 3만5577.11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버블(거품) 경제가 붕괴되기 전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3만8915엔)에 바짝 근접했다. 이 기세라면 고점을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란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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