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뜨거운 '서울시리즈'의 열기…'美·日 통산 196승' 다르빗슈에게 티켓 문의 쇄도 "연락이 엄청 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사상 첫 번째 메이저리그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서울시리즈'의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운 모양새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지난 11일 "다르빗슈 유에게 티켓 의뢰가 쇄도한다"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해당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 경기가 아니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으로 미국 현지에는 'ESPN'을 통해 중계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서울시리즈'로 불리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그야말로 볼거리로 풍성하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어썸킴' 김하성이 '친정' 키움 히어로즈 시절 사용하던 홈구장에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극적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고우석도 상황에 따라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서울시리즈'는 단순히 한국 팬들을 위한 경기는 아니다. 오히려 일본에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팬들이 훨씬 많을 수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일단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가 이적 첫 경기를 치르는 까닭이다. 오타니는 이번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9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친정' LA 에인절스의 지역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
오타니는 현재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첫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을 때보다 회복세가 좋은 상황.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타자'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성한 만큼, 오타니가 이적한 이후 첫 경기에 나서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 일본프로야구 '에이스'로 불리던 야마모토 요시노부 또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당초 야마모토의 몸값으로는 2억 달러(약 2626억원)이 전망됐으나,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흉년'으로 불릴 정도로 눈길을 끄는 선수가 많지 않았던 만큼 야마모토를 탐내는 구단들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면서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다.
야마모토의 영입전에는 최종 승리자가 된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까지 세 구단이 끝까지 경쟁을 펼쳤는데,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두 번의 '옵트아웃'을 안겼다. 게다가 뉴욕 구단들과 달리 야마모토가 세금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계약금으로 5000만 달러(약 657억)까지 제안한 끝에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다저스에 오타니-야마모토 듀오가 있다면, 샌디에이고에는 '미·일 196승'을 기록 중인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가 있다. 다르빗슈의 경우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서울시리즈 등판이 유력하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은 마쓰이 또한 고우석과 마찬가지로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하성과 고우석을 비롯해 오타니, 야마모토, 다르빗슈, 마쓰이까지 아시아 선수들만 6명이 포함된 만큼 이번 서울시리즈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게다가 'MVP' 출신의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의 존재도 흥행에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한국 서울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주목도가 과열되고 있다"며 "다저스에는 오타니, 야마모토, 샌디에이고에는 영웅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 사구 예고 발언으로 화제가 된 고우석도 합류하는 등 한일 스타의 호화 라인업이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청난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리즈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장소가 고척스카이돔이라는 점이다.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관중 수용이 1만 6000명에 불과하다. KBO리그에서도 관중 수용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구장이다. '도쿄 스포츠' 또한 "구장 수용 인원이 약 1만 6000명으로 티켓 쟁탈전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에 다르빗슈에게 티켓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르빗슈는 지난 10일 음성 전달 서비스 'stand.fm'을 통해 "구장이 작아서 티켓을 구할 수 없는 것 같다. '부탁드립니다'라는 연락이 엄청 온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서울시리즈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후 7시 5분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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