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 인터뷰] "대륙·해양 아우른 韓 역사···북방과 교류 늘려야"

최수문기자 기자 2024. 1.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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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는 대륙성과 해양성을 아울러야 해요. 그래야 민족 정체성에 맞습니다. 광복 후 한때 우리는 섬나라식 역사에 머물렀죠. 최근에야 비로소 북방외교가 트이고 대륙성을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고 교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10여년에 걸쳐 만주 벌판을 답사하고 최근 '북행(北行)-허성관의 인문역사기행, 요동에서 삼강평원까지(인문서원)'이라는 책을 내놓은 허성관(76)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11일 서울 충무로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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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행’ 저자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
10여년 걸쳐 만주 일대 두루 답사
연구자 실제현장 등한시 안타까워
허성관 전 장관이 저서 ‘북행’을 소개하고 있다.이호재 기자
[서울경제]

“우리 역사는 대륙성과 해양성을 아울러야 해요. 그래야 민족 정체성에 맞습니다. 광복 후 한때 우리는 섬나라식 역사에 머물렀죠. 최근에야 비로소 북방외교가 트이고 대륙성을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소통하고 교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10여년에 걸쳐 만주 벌판을 답사하고 최근 ‘북행(北行)-허성관의 인문역사기행, 요동에서 삼강평원까지(인문서원)’이라는 책을 내놓은 허성관(76)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11일 서울 충무로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제관료 출신이 역사 서적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상경계열 출신이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죠”라며 웃었다.

마산 출신인 허 전 장관은 광주일고·동아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조사부 등에서 근무하다 뉴욕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아대 교수를 거쳐 참여정부 시절 해양수산부·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허 전 장관은 “2013년 우연한 기회에 중국 답사여행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산둥성과 산서성, 허베이성을 거쳐 만주와 내몽골까지 일행을 꾸려 지난해까지 매년 한 차례 씩 중국 답사여행을 다녀왔고 이 가운데 우리 민족과 관련된 지역을 묶은 것이 이 책”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모두 4부로, 각각 북만주·동부 내몽골, 압록강·두만강 주변, 산둥성·홍산·요서, 헤이룽장성 동부 삼강평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1회 답사가 10여일 동안 약 5000㎞, 책 전체로는 2만㎞가 넘는 대장정을 거친 셈이다. 그의 답사여행 대상은 고대 조선(고조선)에서 부여, 고구려, 발해는 물론이고 몽골인, 거란인, 여진인, 만주인 등까지 망라한다.

그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듯 유물과 유적들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 북방사 연구자들이 실제 현장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성관 전 장관이 북방사 연구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중국 당국은 동북공정 아래 발해 도성 터를 복원한다면서 중국건물을 세워 놓았다. 허 전 장관은 “중국이 유적을 복원한다면서 중국식으로 만드는 현실이 가속화되는 중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사진이라도 찍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와 역사를 달리 봐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 정치에 따른) 현실 강역과 역사 강역은 달라요. 역사 강역은 역사 강역 그대로 밝히는 노력이 꾸준히 진행돼야 합니다.”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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