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중국·러시아와 관계발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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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11일 조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유선협의를 통해 "연초 서해 포병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대 러시아 무기 지원 등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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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경쟁·북핵 문제에 한중관계 어려워져"
"신뢰 쌓아야"..한일중정상회의·시진핑 방한 추진
"우크라戰 탓에 한러관계 발전 어려워"
"전쟁 따른 국민·기업 보호가 가장 큰 과제"
북러 군사협력에 안보리서 대립 불가피
한미 외교장관 유선협의 "대러 무기지원 규탄"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 또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크게 발전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다.
조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직후 브리핑에 나서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대립으로 블록화가 이뤄지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실리만 추구할 환경이 아니다”며 “그래서 대(對)미국 관계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먼저 중국에 대해 “한중관계가 봉착한 문제는 미중 경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등 파장도 있지만 북핵 문제에서도 서로 입장이 조율되지 않으면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이런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지정학적인 환경이 한중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게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경제·인문·인적 분야 교류는 오랜 기간 많은 성과를 축적해 와서, 기대 수준을 낮추고 작은 일부터 실질적인 협력을 해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30년 동안 한중관계는 속도와 규모에 있어 비약적 발전을 했지만 이제는 축적된 신뢰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얼 해야 하는지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한중 간 교류·협력에는 힘쓴다는 기조에 따라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의 개최도 계속 준비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별도로 추진한다는 게 조 장관의 입장이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직전단계인 3국 외교장관회담까지 열렸지만 개최 시기를 합의하지 못한 상태이고, 시 주석이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방한 의사를 먼저 밝혀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시기 조율이 이뤄지진 못한 상황이다.
조 장관은 러시아에 관해선 “근본적인 요소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관계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전쟁 상황으로 인해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이고, 인적 교류나 고위인사 교류는 이 때문에 상당히 소원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협력을 맺고 무기거래를 하는 터라 한미는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견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참여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중러와 대립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조 장관은 미 정부와의 첫 접촉에서도 이 같은 협의를 했다.
11일 조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유선협의를 통해 “연초 서해 포병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대 러시아 무기 지원 등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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