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MBC 정정보도 판결, 국민 신뢰 회복 계기”

김미나 기자 2024. 1.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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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9월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12일 법원이 문화방송(MBC)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판결하자, 대통령실은 "이번 판결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문화방송은 이를 보도하며 'OOO' 대목에 '바이든'이라고 자막을 달았는데, 이후 대통령실은 이 부분이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윤 대통령이 언급한 것 또한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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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공영이라고 주장하는 방송”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9월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9월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12일 법원이 문화방송(MBC)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판결하자, 대통령실은 “이번 판결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또, 문화방송을 “공영이라고 주장하는 방송”이라고 직격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공영이라 주장하는 방송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확인 절차도 없이 자막을 조작하면서,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허위 보도를 낸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당시 야당이 잘못된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논란에 가세함으로써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 간에 신뢰가 손상될 위험에 처했던 것도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판결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바로 잡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소모적 정쟁을 가라앉히며 우리 외교에 대한, 그리고 우리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논란은 윤 대통령이 2022년 9월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한 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자리를 옮기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하는 듯한 장면이 방송기자단의 공동취재(풀) 때 촬영되면서 시작됐다. 문화방송은 이를 보도하며 ‘OOO’ 대목에 ‘바이든’이라고 자막을 달았는데, 이후 대통령실은 이 부분이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고 윤 대통령이 언급한 것 또한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였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같은해 12월 언론중재위원회에 이 보도의 조정 신청을 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문화방송은 항소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후 기자들이 ‘그러면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이번 판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정보도를 인용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정보도는 보도가 허위일 때, 객관적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인정되는 것이다. 이번 법원판결은 문화방송이 허위 보도를 했고, 그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그 모든 것을 포함해 법원에서 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실이 법원 판결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낸 배경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결은 존중하고 그동안 입장을 잘 밝혀오지 않았지만, 이번 판결은 우리 언론의 객관성·공정성이란 굉장히 중요한 문제와 관련돼 있어 입장을 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에 대해 비속어를 쓴 부분은 받아들여도 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판결문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보도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됐는데 재개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검토는 아직 안 한 것 같은데 그 부분도 필요하면 추후에 말씀드릴 것이 있으면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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