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모녀 2.7조 블록딜 헐값에 산 외국인만 좋은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1.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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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그룹 세 모녀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 삼성그룹주 대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마감 직후와 블록딜까지 고려한 최종 외국인 순매수를 감안할 때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주 4개 종목을 2조700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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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중한 상속세 부담에 매각
외국인 삼전 0.44%P 늘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그룹 세 모녀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 삼성그룹주 대부분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마감 직후와 블록딜까지 고려한 최종 외국인 순매수를 감안할 때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주 4개 종목을 2조700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딜을 고려하지 않은 11일 거래 동향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77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블록딜까지 집계한 최종 외국인 순매수는 2조3000억원으로, 국내 기관은 블록딜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외국인은 11일 블록딜을 통해 삼성전자를 2조1412억원 매수했으며 다른 그룹주 순매수액은 삼성물산이 1447억원, 삼성생명이 1426억원, 삼성에스디에스는 2464억원이었다.

블록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이란 사실은 예견된 대목이다. 국내 연기금은 포트폴리오 제약 때문에 특정 종목의 비중을 단시간에 높이기 쉽지 않고, 투자신탁 역시 자금 유입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 종목에 거액을 투자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블록딜 매수로 외국인들의 삼성에스디에스 지분율은 18.85%로 하루 만에 1.69%포인트 늘어났다. 삼성생명은 1.05%포인트, 삼성물산은 0.61%포인트 외국인 지분율이 늘었다.

다만 국내 과중한 상속세 제도 때문에 결국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블록딜 할인율은 10일 종가에서 삼성에스디에스가 4.9%, 삼성생명이 5%, 삼성물산이 3%, 삼성전자가 1.2%였다. 전체 시가총액의 1% 내외를 매수하는 대량매매일 때 매수가를 크게 높여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외국인 투자자는 블록딜을 통해 10%가량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었던 셈이다. 과도한 상속세가 주식소유권을 외국인에게 이전시킨다는 지적은 이미 김정주 넥슨 회장 사후 지주회사 NXC의 매각 때 나온 바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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