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기기로 日서 연간 3천억 수출 대박"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1.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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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금연보조기기 '비타본'에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을 추가했더니 일본 대형 제약·유통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임보민 비타본바이오 대표는 140년 역사를 지닌 일본 대표 제약회사 코칸도(KOKANDO)와 연간 최소 3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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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민 비타본바이오 대표
전자담배에 니코틴 성분 대신
오미자·아로마 등 첨가해
코칸도사와 1천만개 공급계약
'금연' 시도하다 회사 창업
짝퉁·코로나에 어려움 겪기도
"올해 미주·유럽도 진출 계획"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금연보조기기 '비타본'에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을 추가했더니 일본 대형 제약·유통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임보민 비타본바이오 대표는 140년 역사를 지닌 일본 대표 제약회사 코칸도(KOKANDO)와 연간 최소 3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수출계약을 맺은 제품은 비타본바이오의 아로마 흡입기 'V021'과 'V021 블랙', '코튼캔디' 등이다. 이 제품들은 구조 자체가 전자담배와 비슷하지만 니코틴을 빼고 호흡기와 면역력 강화 등에 좋은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흡연자가 흡연 행위는 계속하면서도 유해 성분을 제거해 금연을 돕는 것이다. 임 대표는 "호흡기가 좋지 않다 보니 담배를 피우면 목이 아팠는데, 약용식물 성분을 넣은 걸 사용해 보니 목이 전혀 아프지 않아 제품화 성공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비타본바이오 제품들은 코칸도 관계사 도호홀딩스(Toho Holdings)의 파트너사인 일본 최대 유통그룹 이온(AEON)의 판매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온그룹의 자회사인 일본 내 드러그스토어 1위 웰시아(Welcia) 매장 2200여 곳과 미니스톱 편의점 2000곳에 공급된다. 임 대표는 "올 1분기에는 초도 물량 30만개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000만개를 공급할 계획이며, 금액으로는 일본 판매액 기준 약 3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성공을 거두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흡연자였던 임 대표는 담배를 끊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다 아예 새로운 금연보조기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2016년 비타본바이오를 설립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것이 '비타민 베이퍼'인 비타본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자담배가 국내에 보편화돼 있지 않아 그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출시한 해인 2016년 오프라인 유통업체 돈키호테 등에 입점하며 한 해에만 6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비타본은 전자담배와 형태는 거의 유사하지만 니코틴을 빼고 비타민A·C, 코엔자임 Q10 등을 포함시켜 기존 금연보조기기와는 완전히 결을 달리한 제품으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탔다.

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리며 걱정이 없을 것 같았지만 일본 시장에 가짜 제품이 풀리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일본 내에서 비타본바이오는 외국 업체이다 보니 가짜 제품을 만든 업체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초기엔 일본 시장 공략에 고전하기도 했다. 비타본바이오는 서울 신사동에 제품 쇼룸을 운영 중이며, 오프라인은 전자담배 매장, 온라인은 자사몰 위주로 판매 중이다. 현재 경기도 일산에 제품 공장이 있으며 월 80만~100만개가량을 생산할 수 있다.

임 대표는 "해외 정부의 규제 강화로 전통 담배 시장이 축소되고 대체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담배 대체 상품 시장은 2015년 7억3000만달러에서 2020년 32억6000만달러 규모로 약 4배 이상 성장했다"며 "비타본바이오는 미주, 유럽, 중동, 동남아 등의 기업과 진출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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