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그리스, 동성혼 법제화 법안 야당 지지 얻어…의회 통과 가능성↑

이명동 기자 2024. 1. 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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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우파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이끄는 그리스 정부가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기로 한 계획이 11일(현지시간) 야당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스 정교회 신자가 많은 보수적인 그리스지만, 급진좌파 성향 야당의 지지를 얻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법안 통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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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 대표 "동성결혼 법제화 지지를 당론으로"
"법안, 불완전하지만 긍정적 요소 포함하고 있다"
[벵갈루루=AP/뉴시스] 중도우파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이끄는 그리스 정부가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기로 한 계획이 11일(현지시간) 야당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스 정교회 신자가 많은 보수적인 그리스지만, 급진좌파 성향 야당의 지지를 얻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법안 통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진은 2021년 12월19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카르나타카 퀴어 하바 축제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 회원과 지지자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모습. 2024.01.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중도우파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이끄는 그리스 정부가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기로 한 계획이 11일(현지시간) 야당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스 정교회 신자가 많은 보수적인 그리스지만, 급진좌파 성향 야당의 지지를 얻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법안 통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AP에 따르면 스테파노스 카셀라키스 시리자(SYRIZA)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당이 동성결혼 법제화를 지지하도록 당론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부모의 권리와 관련해 해당 법안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스타TV 인터뷰에서 "법안에 불완전성이 있지만, 미초타키스 총리가 공개한 제안에는 일부 긍정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다"며 "이 법안 초안이 의회에 제출되면 시리자 덕분에 통과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의회에 진입한 군소정당 세 곳은 해당 법안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동시에 미초타키스 총리의 요청에 반대해 법안 찬성을 거부한 신민당 소속 의원을 향해서는 "정치적으로 비겁하다"고 꼬집었다.

신민당은 300명 정원의 의회에서 의원 158명이 속해 있지만, 의원이 12명이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법안의 미래가 불분명해진 상태에서 36석을 가진 시리자가 힘을 합치겠다고 공언하면서 해당 법안은 의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AP/뉴시스] 중도우파 신민주주의당(ND·신민당)이 이끄는 그리스 정부가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기로 한 계획이 11일(현지시간) 야당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스 정교회 신자가 많은 보수적인 그리스지만, 급진좌파 성향 야당의 지지를 얻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법안 통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사진은 그리스 제1야당인 좌파 시리자(SYRIZA)의 좌파 연합 대표로 선출된 스테파노스 카셀라키스가 지난해 9월25일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는 모습. 2024.01.12.


해당 법안에 따라 동성 연인은 결혼할 수 있게 된다. 자녀가 있는 동성 연인은 부모 권리를 부여받는다. 다만 동성 연인이 결혼한 뒤에 새로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두는 행위는 금지된다.

시리자는 이 지점에서 신민당과 뜻이 다르다. 시리자는 결혼한 뒤에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얻는 방안을 법적으로 보장하자는 입장이다.

지난해 동성 배우자와 결혼한 카셀라키스 대표는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두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리스는 2015년부터 ‘시민 결합’ 제도를 통해 이성·동성을 포함한 모든 동반자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제도는 자녀 친권·부부 동반 입양 등 기혼 부부로서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번 발표는 그리스 내에도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인구 약 1100만 명 중 80~90%가 그리스 정교회 신자인 탓에 그리스는 유럽에서도 매우 보수적인 국가로 손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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