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요즘 힙한 곳? 박물관이요” [김민주의 MZ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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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힙트래디션(Hip Tradition)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MZ세대와 외국인 관람객 수가 늘면서 지난해 전국의 국립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선 1,047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박물관 굿즈인 '뮷즈'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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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힙트래디션(Hip Tradition)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힙트래디션이란 ‘유행에 밝다는 의미의 힙(Hip)과 전통을 뜻하는 트래디션(Tradition)의 합성어로, 전통문화를 힙한 감성으로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세대는 약과나 개성주악과 등 전통 간식을 줄 서서 사 먹고, 한복을 입고 궁궐에서 사진을 찍거나 궁중다과 같은 전통 체험을 즐긴다. 고궁 체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예약 경쟁이 치열해 ‘궁케팅(궁+티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또 데이트 장소로 전통시장을 택하고, 휴가를 내고 ‘촌캉스(농촌+바캉스)’를 떠나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으며 시골 생활을 체험하기도 한다.
전통문화를 새롭게 받아들이며 이를 힙하게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힙트래디션 유행은 ‘할매니얼’, ‘뉴트로’ 등과 맥락을 함께 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길이 박물관으로까지 쏠리고 있다.
실제 MZ세대와 외국인 관람객 수가 늘면서 지난해 전국의 국립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선 1,04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2019년의 998만 명을 넘은 역대 최대 수치다.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백제 귀엣-고리’, ‘천마, 다시 만나다’ 등 각 지역 박물관에서 진행한 특별 전시가 관람객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 됐다. 또 유물 모양을 본 뜬 ‘힙’한 굿즈(문화 상품)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박물관이 국내외 젊은 층의 놀이터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지난 3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박물관 굿즈인 '뮷즈'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86억원)에 비하면 2배, 2022년 연간 매출액인 약 117억에 비해 27% 늘어난 수치다. 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 굿즈를 관리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의 지난해 굿즈 매출액 또한 110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젊은 층의 박물관 상품 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주요 고객이 과거 중년에서 2030세대로 변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중 반가사유상을 작은 크기로 만든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에만 4400여개가 팔리며 2억 7400만원 매출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방탄소년단(BTS)의 RM이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때 품절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진행한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에는 일주일 만에 약 4만 명이 방문했으며, 최근 출시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굿즈도 꽤 높은 가격(9만9000원)임에도 불구, 일주일만에 초도물량이 전부 동났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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