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연가’ 박지훈X홍예지, 둘처럼 보이는 셋···황희-지우-한은성까지, 욕망과 애증으로 얽힌 인물들 관계

손봉석 기자 2024. 1. 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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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환상연가’ 속 인물들 간의 촘촘한 관계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 / 연출 이정섭 / 제작 몬스터유니온, 판타지오)에서는 사조 현, 악희(박지훈 분)와 번갈아 만나며 그와 묘한 관계를 맺어 가는 연월(홍예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 몸을 공유하는 두 개의 인격으로서 연월을 두고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사조 현과 악희, 언뜻 보기에는 둘 같지만 셋으로 얽힌 이들의 러브라인이 본격 시작되면서 흥미를 자극했다. 사랑과 복수심, 욕망으로 뒤엉킨 인물들의 관계가 선명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주목해야 할 ‘환상연가’ 속 주요 관계성을 제작진이 정리했다.

먼저 외사랑의 결말에 대한 구도다. 태자의 두 번째 인격인 악희는 저잣거리 검투장에서 남장을 한 연월과 맞붙게 됐고, 그의 호전적인 면에 반해 연심을 품게 됐다. 악희는 연월을 자신의 아내로 삼기 위해 기억을 잃게 하고 후궁 책봉식까지 진행시키려 했지만, 이때 깨어난 사조 현이 반발하면서 계획을 그르쳤다.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의 주인공인 악희와 달리 사조 현은 자신과도 구면인 연월을 몹시 경계하며 눈에 띄게 냉랭해진 태도를 보였다. 연월은 그의 차가움 모습에 한 발짝 물러섰지만 내심 싫지 않은 마음을 드러내는 등 서로 엇갈린 세 사람의 마음이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3회 엔딩 속 마침내 기억을 되찾은 연월이 태자의 이중인격을 눈치 챌지, 악희의 지독한 외사랑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도 궁금해진다. 서로 다른 감정의 결을 그려 가는 두 남자 중 연월의 마음을 가져갈 사람은 누구일지, 색다른 삼각관계가 ‘환상연가’만의 주목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둘째로 ‘욕망의 화신’들의 동상이몽이다. 서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왕위에 오르기를 꿈꾸는 사조 융(황희 분)과 어떻게든 황후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태자비 금화(지우 분)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다. 이복동생을 몰아내려는 사조 융과 남편의 자리를 보전하려는 금화의 목표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셈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인물이기에, 이들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하게 될지 혹은 의외의 협력 관계를 맺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태자의 호위무사 지전서(한은성 분)가 태자비와 각별한 관계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전서는 악희의 존재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그가 오직 욕망을 위해 움직이는 금화에게 비밀을 누설하면 사조 현의 지위가 위태로워진다. 이들 부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지전서가 결국 누구의 편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

‘환상연가’는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더욱 재미있는 인물들의 관계를 기반으로 로맨스, 복수극, 판타지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다. 향후 회차에서는 과거의 서사까지 하나둘 풀리면서 더욱 풍부한 스토리가 전개될 전망이다.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4회는 오는 15일 밤 10시 10분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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