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한국에 닥친 ‘부상자 3명’ 변수에도, 클린스만 감독 “크게 걱정하지 않아”[SS도하in]

강예진 2024. 1.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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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클린스만호가 현지에서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호는 11일(한국시간)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리는 도하에 발을 디뎠다. 1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해 선수단을 환영했다. 그들은 밝은 미소와 함께 손 인사로 화답하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입국 당일 오전 휴식 후 오후 4시30분부터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다. ‘회복’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숙소에서 회복하는 쪽을 선택했는데, 선수들의 요청으로 그라운드로 나섰다.

전체 엔트리 26명 중 황희찬(울버햄턴)과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는 훈련장에 동행하지 않고 숙소에 머물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은 왼쪽 엉덩이 근육에 피로감을 느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2차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재성은 경미한 타박이다. 아부다비에서 치른 마지막 훈련에서 미니게임 도중 축구화에 발등을 밟혔다. 부기가 있는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경미한 부기가 있다. 숙소에서 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동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미니 게임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뭉쳤다. 지난 6일 이라크와 최종 평가전에 결장한 이유다. 팀닥터는 시즌 내내 쌓여 있던 피로도를 원인으로 꼽았다. 파열은 아니지만 회복까지 최소 열흘 이상 걸릴 전망이다.

도하|연합뉴스


‘부상자가 없는 것’이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개막 이틀을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첫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 부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대회마다 부상 우려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대회는 길다. 의무팀과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도하 입성 전 까지 클린스만 감독의 목표는 ‘컨디션 끌어올리기’였다. 대표팀은 지난 5일 마지막 이강인의 합류로 ‘완전체’를 이뤄 훈련에 나섰다.

그는 “아부다비에서의 일주일은 상당히 중요했다. 시즌을 끝낸 선수와 도중에 합류한 선수 등이 있어 컨디션이 제각각이었다. 국내 선수는 물론 해외파까지 팀 전체의 컨디션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도하 입성 후 중요한 건 세트피스와 공격 패턴 등 전술적인 부분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것이다. 세밀하게 주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등 주축 해외파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일정 기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가 담긴 선택.

클린스만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평가전은) 팬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었지만, 경기 리듬과 템포에 맞춰 얼마나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최대 라이벌로는 ‘일본’이 꼽히고 있다. 일본 역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이 부상으로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막 전 요르단과 최종 평가전에서 6-1 대승을 거두는 괴력을 과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레인과 첫 경기다. 바레인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대회를 치르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다. 우리의 최대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 최대 일곱 경기를 치르는 마라톤”이라며 “분명히 힘든 순간, 고통 받는 순간이 올 것이다. 우리는 우승하러 왔다. 얻을 수 있는 건 최대한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선수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은 ‘역대급 구성’이라는 평가 속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15일 8시30분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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