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낙연 등 잇단 탈당에 “민주당, 하나돼야 총선 승리”
4월 총선을 앞두고 분열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통합’을 당부했다. 민주당에선 지난 10일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 속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탈당했고, 11일엔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총리를 지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의 만남인 만큼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홍 원내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찾은 이유도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홍 원내대표를 만나 “정치가 다시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비상한 시기로, 그 중심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하나 된 모습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의 단합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분열적 요소가 나온 데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조금 더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고,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의 상태를 걱정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상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 경과가 좋고 조만간 완쾌되는 대로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은 빨리 쾌유하면 좋겠다. 심리적 충격이 클 것이라서 그에 대한 치유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의 당부의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며 “당시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메시지라고 많이들 해석했으나, 결국은 당 지도부를 포함해 안팎으로 다 통용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결국 당 지도부도 이런 의견들을 좀 받아 안아서 좀 더 통합과 포용으로 나가야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분열보다는 단합해 승리하라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이제 늙고 병들어 힘이 없으니 젊은 당신들이 나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그의 유지에 따른 야권 대통합으로 끝내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었지만 오늘 우리는 김 전 대통령 앞에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 다시 민주주의, 민생 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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