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회 여야, 의회운영 잘못 ‘네탓공방’ 눈살

이종현 기자 2024. 1.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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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의회 본회의장. 포천시의회 제공.

 

포천시의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회 운영을 둘러싸고 서로 네탓 공방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방의 첫 포문은 국민의힘 임종훈 운영위원장이 열었다. 임종훈 운영위원장은 지난 11일 배포한 ‘지방의원의 표결 불참에 대한 소고(小考)’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정례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표결과정에서 집단 퇴장해 새해 예산안 처리 등이 차질을 빚은 것을 두고 ‘단체 퇴장에 이어 의안표결을 대수롭지 않게 패스해 버린 행동은 시민을 위한 정치라고 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임 위원장은 “지난 정례회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의안 표결이 가능한 상황이었고 실질적인 토론의 기회도, 소송을 통해 적법성을 다툴 수도 있었음에도 단체 퇴장이라는 강수를 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회의 의결권은 지방의회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으로 논쟁 안건에 대해 기권 등 의결권 행사 없이 ‘표결 불참’ 단체 퇴장한 것은 대의기관인 시의원의 권한을 포기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당론을 이유로 의결 권한 행사를 포기하면 대의민주주의가 바르게 작동하지 못한다. 의안 표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식물의회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시의회 모습을 보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현규 의원은 12일 ‘막말과 내로남불 정치부터 청산해야’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사람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막말은 막말일 뿐이며 여기에도 정도가 있다. 난데없이 식물의회 운운하며 동료 의원에 날을 세운 운영위원장의 막말은 민망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5대 의회 의장단선거에서 당리당략을 위해 표결에 불참하고 본회의를 빠져나간 이력의 임 위원장이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하고 “동료 의원의 고뇌에 찬 결단을 폄훼하고 멸시하지 말고 의회 운영을 책임지는 위원장으로서 편협한 자기주장으로 의원간 분란을 조장하고 갈라치기 하는 막말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은 곱지 않다.

시민 A씨는 “시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시의원들이 새해부터 싸우는 모습부터 보여 시의원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며 “서로 싸우는 모습 보다 시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는 모습부터 보여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올해부터 시의원들의 급여도 오른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서로 네탓, 남탓 하기 보다는 자기성찰부터 하고, 당론보다는 무엇이 시민을 위하는 것인지 부터 고민해 보라”고 질타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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