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죽음의 바다’ 김성규의 결자해지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1. 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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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죽음의 바다 김성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한 캐릭터의 시작과 마무리를 책임진 경험을 했다는 건, 김성규의 배우 인생에 중요한 자산으로 남았다. 김성규의 결자해지의 결실이 고스란히 담긴 ‘노량: 죽음의 바다’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지난달 20일 개봉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김성규는 극 중 항왜 준사를 연기했다.

김성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에 이어 ‘노량’에 연달아 출연하며 준사를 연기했다. ‘한산’ 촬영이 끝난 뒤 ‘노량’을 시작하기 전까지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고충이었단다. 김성규는 “같은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두 작품 사이의 실제 역사에서는 7년의 시간이 있고, 함께 하는 배우 분들이 달라져서 다른 현장 가는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그 현장에 적응해야 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노량’에서 김성규의 목표는 준사 캐릭터를 잘 마무리 짓는 거였다. 김한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고. 김성규는 “준사 캐릭터의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감독님의 의지가 잘 느껴졌다. 저도 한 역할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다는 입장에서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준사 캐릭터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한산’과 ‘노량’ 사이, 7년이라는 세월을 준사에게 입혀야 하는 작업이 필수였다. 김성규는 “7년 동안 준사는 이순신 장군님의 인간적인 면모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봤지 않았을까 싶다. 그게 준사와 이순신 장군님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런 부분들이 잘 살았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규는 “많은 신은 아니지만 눈빛들이나 에너지를 통해 준사가 이순신 장군님을 믿고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였으면 했다”면서 “조선의 장수들과는 다르게 준사는 왜군으로 출발했던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이순신 장군님을 옆에서 계속 따른다는 건 인간적인 면을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순신 장군님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인간적인 마음과 병사로서 본인의 책임감을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준사가 의와 불의 사이에서 의인 이순신 장군을 따랐던 것처럼, 김성규도 ‘한산’과 ‘노량’을 촬영하며 준사의 마음과 동기화됐다. 7년 전쟁을 거치며 노쇄해진 이순신 장군의 부담과 책임감을 짊어진 김윤석을 바라보며 마치 준사처럼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는 김성규다. 그랬기 때문에 준사에 더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다고. 김성규는 “김윤석 선배님의 그 모습들이 역할을 떠나서 배우로서 대단해 보였다”라고 김윤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전사 장면만큼이나 준사의 마지막도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었다. 왜군이었지만 의를 따라 이순신 장군 곁을 지켰던 준사의 의로운 죽음은 깊은 여운을 선사하기도 했다. 농담처럼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의 전사 장면만큼이나 준사의 엔딩에 공을 들인 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에 대해 김성규는 “제가 한 것 이상으로 제 캐릭터의 의미를 감독님이 영화에 담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캐릭터를 마무리 짓고자 하는 감독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규는 “영화를 보고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마음뿐만 아니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감정들을 느꼈다”면서 “의와 불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연기했다는 게 저에게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의와 불의는 영화 촬영이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김성규의 곁을 맴돌았다. 김성규는 “촬영이 끝난 당시에는 이야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게가 있다 보니까 해방감이 있었다”면서 “의와 불의에 대한 생각을 끝나고 나서도 계속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산’과 ‘노량’은 김성규에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준 작품이라고 했다. 김성규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한산’과 ‘노량’을 했다는 게 저에게 힘이 된다. 악인 역할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역사적인 인물이 나오는 영화에서 메시지가 담긴 인물을 맡았다는 게 좋다”라고 두 작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영화 ‘범죄도시’ ‘악인전’,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에 이어 ‘한산’ ‘노량’까지, 매번 강렬한 색채의 캐릭터 연기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왔던 김성규다. 이제는 일상의 평범함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김성규는 “그동안 시대극이나 장르적으로 센 캐릭터들이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상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노량: 죽음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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