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나설까…참모들 "가능성은 반반"

안채원 기자 2024. 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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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 차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B관계자는 "현재 참모들끼리도 서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안다"며 "기자들과의 공식적인 질답이 오가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높아진 기자들과의 장벽을 깨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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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문회의가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 차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대통령실의 A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현재 신년 기자회견 개최 가능성은 딱 반반이라는 얘기가 가장 맞다"며 "계속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처음 맞이한 지난해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집권 3년 차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류가 강했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직접 '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 중순부터 악재가 쌓이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여당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자 당이 안정된 모습을 보일 때까지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여당 주류 인사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거부권(재의요구권) 국면까지 이어졌다.

대통령실의 B관계자는 "현재 참모들끼리도 서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안다"며 "기자들과의 공식적인 질답이 오가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높아진 기자들과의 장벽을 깨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참모들 사이에서는 '쌍특검 법안(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대장동 사건 특별검사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이미 행사한 뒤 '이태원 참사 특별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를 추가 검토하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게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C관계자는 "아무래도 총선 전에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기자회견을 한다면 어떤 질문이 나올지가 너무 예상 가능하지 않나. 윤 대통령은 질문이 오면 답변을 회피하는 분이 아니고 모든 것에 솔직하게 답하는 분이기 때문에 뒤따를 리스크에 대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간표상 내주까지 개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신년 기자회견은 개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대통령들은 신년 기자회견을 할 경우 관례상 1월 중으로 개최했다. 기자회견을 하기로 결정해도 약 일주일 정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주를 결정의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결국 참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고 있는 윤 대통령이 다음주 쯤 마지막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본인이 마음먹은 일에 대해서는 밀어붙이는 분"이라며 "결심이 서면 반대하는 참모들이 있다고 해도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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