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목졸려 죽을 뻔"...엄마 머리카락에 돌돌 감긴 아이, 어쩌다?

지해미 2024. 1.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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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영유아 공동 수면...같은 방에서 자되 아기와 침대는 따로 쓰는 게 좋아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다 엄마의 머리카락이 아이 목에 감겨 위험했던 상황을 겪은 가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왼쪽/오른쪽 사진=아이 목에 남은 머리카락 자국, 가운데=아이 목에 감겼던 엄마의 머리카락]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다 엄마의 머리카락이 아이 목에 감겨 위험했던 상황을 겪은 한 부모가 공동 수면의 위험성을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호주 빅토리아주에 사는 매디와 딜런 부부가 겪은 끔찍한 사건을 보도했다. 2024년 1월 2일, 21개월 된 아이작은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다 밤 11시쯤 부모가 있는 방으로 건너와 엄마 옆에서 잠이 들었다.

새벽 4시 즈음, 딜런은 아이가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보니 아이는 바닥에서 엄마의 머리카락을 목에 감은 채 숨을 헐떡이며 울고 있었다. 엄마 곁에서 자던 아이가 잠결에 굴러다니다 머리카락을 목에 감게 됐고 그 상태에서 침대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당황한 딜런은 머리를 잡아당겼으나 풀리지 않았고, 가위를 가져오라는 매디의 말을 듣고 일어나는 순간 아이는 울음을 멈췄다.

숨을 쉬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 딜런은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아당기며 아이 목에서 풀어내려고 했다. 머리카락이 마침내 뜯겨지자 약 10초 동안 조용했던 아이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는 5분 정도 울었고, 목 주위에는 아무런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아이의 목에서 머리카락이 감겼던 흔적과 얼굴과 목의 핏줄이 터진 것을 발견한 부부는 급히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아이는 이틀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고,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

눈을 감을 때마다 그날 밤 일어난 일이 떠오른다는 이 부부는 앞으로 절대 아이와 함께 자지 않기로 결심했고, 다른 부모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했다. 매디는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이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아기와 같은 방에서 자되, 침대는 함께 쓰지 않는 방법을 적극 권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와 함께 수면, 장점과 단점은?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게 좋은가라는 주제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위험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잠을 잔다. 문화에 따라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일이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위험보다는 이점이 크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공동 수면은 아이와의 유대감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 줘

공동 수면의 장점으로는 아이와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고,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밤 수유가 수월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같은 침대에서 자면 아이의 필요를 파악해 보다 빠르게 반응해 줄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면으로 꼽을 수 있다. 또, 부모는 아기와 가까이 있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가 있기도 하다.

자녀의 독립수면 습관 들이려면, 따로 자는게 좋아

미국 코네티컷 아동 의료센터의 행동수면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라이넬 슈니버그 박사는 임신·육아 전문매체 '페어런츠(Parents)'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독립적인 수면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공동 수면의 긍정적 효과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슈니버그 박사가 말하는 공동 수면의 단점으로는 △잠을 잘 때 항상 부모가 곁에 있다 보면 습관이 되어 부모 없이는 잠들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점 △연령별로 필요한 수면 시간과 취침시간이 다름에도 일찍 잠자리에 드는 막내아이의 취침시간에 맞춰 다른 가족들도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는 점 △뒤척이는 아이 때문에 부모의 수면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 △아이가 잠든 후 부부끼리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방해 받을 수 있다는 점 △질식 및 영아돌연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 소아과학회, 같은 침대 사용 권장하지 않아

미국소아과학회 가이드라인도 질식, 영아돌연사증후군, 기타 수면과 관련한 사망 위험을 이유로 아기와 같은 침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21년 영국 왕립산부인과학회가 발표한 리뷰에서는 침대가 아닌 소파에서 함께 자는 경우, 아기가 생후 98일 미만인 경우, 매일 함께 자는 경우, 함께 자는 성인이 술을 마셨거나 흡연을 한 경우에는 그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미국소아과학회는 아기와 같은 방에서 자되, 침대는 함께 쓰지 않는 방법을 적극 권한다. 부모는 부모 침대에서, 아기는 유아용 침대와 같은 안전한 수면 공간에서 자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기가 보채거나 할 때 신속하게 반응해줄 수 있고, 모유수유 하기도 한결 수월하면서 침대를 함께 쓰는 데서 오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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