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3인 ‘미래대연합’ 창당 선언···“모든 개혁·미래 세력의 플랫폼 되겠다”

신주영 기자 2024. 1.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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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정태근 전 의원도 합류
14일 창당발기인 대회 개최
“제3지대 빅텐트 반드시 만들어
한국 정치 바꿀 토대 마련할 것”
이낙연 신당은 ‘새로운미래’
이원욱 무소속 의원, 정태근 전의원, 김종민 무소속의원, 박원석 전의원, 조응천 무소속 의원(왼쪽부터)이 1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가칭 ‘미래대연합’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2일 야권 신당인 ‘미래대연합’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미래대연합이 제3지대 빅텐트를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을 떠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은 당명을 가칭 ‘새로운미래’로 정했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으로 활동하다 탈당한 현직 의원 3명과 박 전 의원,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개혁세력, 미래세력이 함께 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창당발기인 대회는 오는 14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치는 실패했다. 상대방과 싸워서 이기는 데만 몰두하느라 세상도 국민의 삶도 바꾸지 못했다”며 “지금 기득권 양당 정치 모두는 반성할 생각도 변화할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의 방탄정치, 패권정치, 적대와 대결의 승자독식 정치, 무능과 무책임의 그들만의 정치를 타파하지 않고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며 양당정치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세력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미래대연합을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최근 20여년 (대한민국) 정치가 구성이 돼 왔는데, 정당 내부의 기득권과 싸워온 분들이 다 모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나의 진영과 영역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각 영역과 정당에서 기득권 체제와 싸우고 왔던 그런 소신있는 합리적인 정치인들이 5명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에서 내부 기득권과 싸운 5명이 뭉쳤음을 강조한 것이다.

정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에서 활동해왔다. 정 전 의원은 “어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며 “제3지대의 단일대오 빅텐트를 반드시 만들어내서 이번 총선을 통해서 한국정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어제 정의당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정치 바깥에서 가장 오랫동안 제3지대를 개척해온 정당은 정의당과 같은 진보정당”이라며 “정치적 확장의 필요성을 오랫동안 느껴왔고 그런 차원에서 우리 원칙과 상식 의원님들과 함께 미래대연합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늦어도 설 (명절) 전”이라고 1차 시한을 제시했다. 그때까지 여러 신당이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이 뭔지를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또 그밖에 지금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여러 세력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공통분모가 손에 잡히면 우리가 다 같이 가는 빅텐트 신당을 여러분들한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늦어도 설 전에는 우리 국민들한테 설 선물로 미래를 향한 대연합, 새로운 정치세력을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소주의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양극단의 정치를 반대하고 기득권 정치를 반대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같이 논하면서 민생을 걱정하는 그런 미니멀리즘으로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낙연·이준석·양향자·금태섭 신당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당과 손을 맞잡기 위해 최소한의 기준으로 최대공약수를 찾겠다는 취지다. 현역 의원 등의 합류에 대해 김 의원은 “이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 의원은 합류 조건으로 “기득권 정치에는 반대를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의원은 자신들을 ‘테이블세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결의 정치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정치로 나가겠다는 포부들을 갖고 있는데, 그러려면 함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큰 식탁을 차려야 된다”며 “미래대연합이 그런 테이블세터가 돼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도 그 테이블에 앉히고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도 그 테이블에 앉히고, 기타 신당을 추진하는 분들도 테이블에 앉히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정치공학적 결합은 국민들이 별로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전과 가치의 문제가 먼저 선행돼야 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은 이날 당명을 가칭 새로운미래로 정했다. 정식 당명은 대국민 공모를 거치고 전문가의 의견 등을 토대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새로운미래는 오는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연다. 이 전 대표는 14일 미래대연합의 발기인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제3지대 신당들, ‘인수합병’ 주도권 선점 기싸움 돌입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1121634001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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