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왜 양보했고, SSG는 왜 미아 위기 38세 FA B등급 포수를 원했나[SC초점]

박상경 2024. 1. 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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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의 끝, 해답은 사인앤트레이드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FA 포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뒤 SSG와 현금 2억5000만원에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는 조건으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키움은 SSG가 이지영을 FA 계약했을 시 내줘야 했던 보상금(5억원)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보호선수 외 지명 대신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쪽으로 타협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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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긴 터널의 끝, 해답은 사인앤트레이드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FA 포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뒤 SSG와 현금 2억5000만원에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꾸는 조건으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로써 이지영은 키움과 합의한 조건을 안고 SSG로 건너가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최근까지 이지영과 키움의 협상은 답보상태였다.

두 번째 시장 도전에 나선 이지영은 FA B등급으로 분류됐다.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팀은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연봉 200%를 키움에 줘야 하는 상황. 지난 시즌 연봉 5억원을 받은 이지영의 올해 나이는 38세. 베테랑 포수인 그의 가치는 충분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보상 규모가 걸림돌이었다. 결국 키움과의 협상이 주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키움과 이지영 모두 접점을 쉽게 찾지 못했다.

◇스포츠조선DB

이런 가운데 SSG가 이지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걸림돌은 역시 보상 규모. SSG가 이지영을 영입한다고 해도 반대급부를 키움에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답은 양보였다.

이지영과 키움, SSG 모두 한 발 물러서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지영은 연봉 규모 면에서 지난해보다 손해를 감수하는 쪽을 택했다. 키움은 SSG가 이지영을 FA 계약했을 시 내줘야 했던 보상금(5억원)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보호선수 외 지명 대신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쪽으로 타협을 봤다. SSG는 키움에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현금을 얹는 쪽을 택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키움 입장에선 SSG가 내민 조건에 일정 부분 만족할 만했다. 실질적으로 계산해보면 이지영이 FA 이적시 받을 수 있는 보상규모보다는 현금액이 줄었지만, 보호선수 외 전력을 받는 것보단 팀 리빌딩 기조에 맞는 상위 라운드 지명권 확보가 실익이라고 판단할 만했다.

SSG는 이지영과 계약으로 새 시즌 안방 구상에 숨통이 트였다. 내부 FA 포수 김민식과 협상이 접전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SSG였다. 김민식을 붙잡는다고 해도 올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중량감 있는 주전 포수감을 찾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프로 통산 1270경기에 출전한 이지영은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옵션이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데려온 박대온 신범수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이지영은 "먼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SSG에 감사드리며, 고향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뜻깊다. 나를 믿고 영입해 주신 만큼 올 시즌 SSG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시즌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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