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확산에 해상운임 또 급등…대유럽 수출기업 ‘발 동동’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1. 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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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홍해 항로의 선박 통행 차질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하이와 유럽을 잇는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103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8% 치솟았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 물량이 적은 중소기업은 단기 계약을 선호하지만, 홍해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운임이 계속 치솟을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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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지수 2200 돌파
지난달 15일 이후 101% 올라
유럽 노선 운임은 201% 급등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홍해 항로의 선박 통행 차질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박을 우회시키며 늘어난 운송 비용을 운임에 전가한 결과다. 유럽에 납품하는 수출기업들은 선복 확보와 조기 생산을 추진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12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스팟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06.03을 기록해 지난주 대비 16% 올랐다. SCFI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9월 23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1093.52)에 비해서는 101% 급등했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하는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 운임 인상 폭도 가파르다. 이날 상하이와 유럽을 잇는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103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8% 치솟았다. 약 한달 전인 지난달 15일 대비로는 201%나 치솟았다. 상하이~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TEU당 5813달러로 한달 만에 107% 올랐다.

홍해 위기가 한달 째 이어지면서 유럽으로 제품을 보내야하는 수출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고객들이 요구하는 납기를 맞추기 촉박해져서다. 주요 해운사들의 선박이 홍해 항로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항 거리가 기존 대비 15일 이상 (왕복 기준) 늘어난 탓이다.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은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을 수소문하는 한편 제품 생산 속도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유럽행 수출 비중이 높은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늘어난 운항 일수를 반영해 제품을 조기 생산해서 납품하려고 한다”며 “선복(선박 내 화물을 싣는 곳)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운임 급등 추세에 일부 중소기업들은 유럽행 노선 장기 계약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 물량이 적은 중소기업은 단기 계약을 선호하지만, 홍해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운임이 계속 치솟을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장기 계약의 경우 계약 시점으로 운임이 고정돼 향후 운임 급등에 대응이 가능하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장기 계약을 맺은적이 없던 업체들도 하나의 대응책으로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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