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한테 밀리잖아' 뮌헨이 '토트넘보다 연봉 '2배' 줘도 영입 실패…'다이어 영입'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이 제시한 연봉의 2배를 제안했다. 그러나 라두 드라구신(21)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과 2030년까지 5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토트넘의 관심을 들은 뒤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부분을 다 고려한 선택이었고 내 커리어에 있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토트넘이 엄청난 팬층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엄청난 레벨이라 토트넘에 오는 걸 기대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지만 정말 놀라운 결정이고, 하루빨리 모두를 알아가며 경기장에 서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티모 베르너를 겨울 이적 시장 1호로 영입한 이후 곧바로 드라구신까지 데려왔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보강하면서 더 높은 곳을 위해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수비수였다. 수비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바로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드라구신은 '제2의 네마냐 비디치'라고 불린다. 세리에A의 괴물 수비수로 알려졌다. 2002년생 루마니아 출신의 드라구신은 수비가 강력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다.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도 2020년 유벤투스 1군을 통해 해냈다. 이후 세리에A 클럽인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 소속팀인 제노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22-23시즌이다. 임대를 통해 제노아에 합류한 드라구신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올해 초 완전 이적으로 팀에 안착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를 세리에A로 승격시킨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에도 22경기 2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빼어난 신체 조건을 통한 강력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마다 골을 기록할 만큼 수비수임에도 공격 성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재다능한 드라구신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된 건 분명하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가 관심을 드러냈다. 그중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선택했다.
토트넘이 베르너와 1호 영입에 성공했지만 사실 가장 먼저 영입을 위해 움직인 선수는 드라구신이다. 토트넘은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승인 아래 일찌감치 드라구신과 접촉했다. 영입전에 가장 앞서 나간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보다 더 나은 우승 가능성과 유럽 무대 출전, 연봉 등 확실한 약속을 하면서 드라구신을 유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하이재킹에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과 가까워졌다고 알렸다. 플라텐버그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에게 공식 제안을 건넸고, 기본 이적료 2,300만 유로(약 331억 원)에 실행 가능한 옵션 750만 유로(약 108억 원)를 제시했다. 최대치 3,050만 유로(약 440억 원)에 해당하는 제안이었다.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려고 한다. 영입에 매우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후발 주자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세계 최고 구단의 자신감을 앞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구신이 뛰고 있는 세리에A의 나폴리도 관심을 보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떠나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서 수비수를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제노아의 요구 사항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2,000만 유로(약 288억 원)에 알레산드로 자놀리, 레오 외스티고르의 임대를 추가했다. 제노아는 선수를 포함한 협상에 긍정적이었으나 맞트레이드 개념을 원해 무산됐다.
결국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남았다. 두 팀 모두 수비수 보강이 절실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체제에서 수비의 안정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판더펜과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믿지 않았다. 센터백 두 자리에 풀백으로 뛰는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면서 빈틈을 채우려고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수비의 안정감이 확실히 떨어졌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상승세도 갑자기 꺾이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판더펜은 최근 부상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번리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복귀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두 달가량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정상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지가 관건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라인을 높여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펼친다. 수비수가 책임져야 하는 공간이 많아진다. 뛰어난 수비 능력과 기동력이 필요한 선수가 필요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하자 대체 센터백을 모색했다. 다이어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드라구신 역시 협상 대상자로 삼으면서 이적 상황을 다르게 몰고 갔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핵심은 김민재다. 당초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선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나폴리에서 핵심적인 수비수였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와 넓은 수비 커버 범위, 기동력이 눈에 띄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기동력과 수비 능력을 믿고 더 라인을 높이면서 공격적인 축구에 나섰다.
여기에 김민재는 내구성도 뛰어났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는 올 시즌 각각 부상의 이유로 올 시즌 결장한 바 있다. 김민재는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건강하고 강력한 수비를 통해 후방을 지켰다. 더리흐트는 김민재에게 밀려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드러내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느꼈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욱 수비 라인이 헐거워졌다.
김민재가 열심히 싸워주며 잘 버텼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김민재는 쉬지 못하고 리그와 A매치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혹사' 논란까지 생겼다. 간혹 체력이 떨어졌는지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는 실수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투헬 감독은 그를 신뢰했다. 김민재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전반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IFFHS는 지난해 그라운드를 누빈 전 세계 선수들 가운데 선발한 '월드 팀 2023'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서 가운데 수비수로 낙점됐다. 팀 동료 알폰소 데이비스와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후방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민재가 건강해야 이러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터. 괴물 같은 김민재가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느끼자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 보강을 결심했다. 겨울에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의지였다. 특히 그가 아시안컵으로 떠나기 때문에 한 달가량 김민재의 빈틈을 채울 선수가 필요했다. 김민재 없는 상황에서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와 경쟁하며 상황마다 뛰어줄 카드가 필요했다.
두 팀 모두 드라구신 영입에 진심이었다. 여기서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먼저 이야기를 나눴고,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보다 두 배 이상의 연봉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좋은 조건과 빅클럽의 제안임을 감안하면 토트넘의 선택은 놀라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실제로 드라구신의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그의 선택을 의아하게 바라볼 정도였다.
마네아는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했다는 걸 믿기 힘들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이미 합의한 상태였고 끝까지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나는 아직도 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미 토트넘행을 결정했는데,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았다. 런던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받은 연락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워낙 세계적인 클럽이라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물론 가족들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기로 했다. 지금은 충격이 크지만 언젠가 바이에른 뮌헨에 도달하는 날이 올 것이다"라며 드라구신의 선택을 존중했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선택한 이유는 먼저 교감을 나눈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비중을 고려한 결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시즌 추구하는 수비는 '하이 라인'이다. 수비수가 라인을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이전에 주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시절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나선 경기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 능력이 중요해졌다.
드라구신은 191cm의 장신을 바탕으로 한 대인방어가 탁월하다.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클리어링 2위(87회), 공중볼 경합 성공 1위(59회), 드리블 돌파 허용 1회 등 여러 부문에서 최고치를 자랑한다.
최근 열린 볼로냐전에서도 그의 장점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풀타임으로 뛰며 센터백을 맡은 드라구신은 90분 동안 클리어링 5회, 슈팅 블록 4회, 가로채기 3회, 공중 경합 승리 100% 등 벽과 같은 수치를 자랑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39번의 볼 터치를 기록해 92%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원하는 부분을 모두 충족하는 기록이다.
탄탄한 수비와 함께 드라구신의 장점으로 빌드업이 꼽힌다. 최후방에서부터 공격 전개가 기본이 되는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다. 이 부분이 꽤 괜찮아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최대 강점은 체격 조건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색깔에 흠뻑 매료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합류하길 원했다. 내 경기 방식을 좋아하고, 내가 토트넘에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대감이 생겼다"라며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펼치는 축구, 특히 하이 라인과 압박, 많은 공간을 커버하는 수비를 좋아한다. 나는 정말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적응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는 드라구신 이적설이 한창이던 때 "과연 토트넘에 어울릴 수 있을까.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을 장점을 포지션별로 잘 배치한다. 대표적인 예가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다. 모두 장점을 잘 발휘하며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과거 유벤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재회했다.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구단과 인터뷰에서도 영어를 썼다. 언어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선수단과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구단도 "드라구신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은 이르면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가동될 수 있다. 토트넘의 수비진이 2024년 들어 완벽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판더펜과 로메로가 빠진 상이 데이비스가 잘 버텨줬다. 그러나 그는 부상으로 6주가량 결장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구신이 합류했다. 판더펜도 다음 경기에 뛸 수 있다. 로메로도 부상 초기 진단보다 일찍 돌아올 수 있다고 알려졌다. 풀백인 에메르송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변화를 주지 않고 판더펜과 드라구신을 모두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결국 수비수 보강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의 백업, 다이어를 바라봤다. 토트넘도 고민없이 곧바로 방출했다.
드라구신 합류로 5순위 센터백으로 밀려난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다이어는 10년의 동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철저히 배제된 다이어는 이번 시즌 고작 프리미어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쳤다.
다이어가 뛴 경기는 모두 부상자가 속출한 경기였다. 갑작스럽게 경기 도중 수비수가 다치거나, 수비수가 없어서 다이어가 급하게 출전한 경기였다. 그마저도 다이어가 짧게라도 뛴 경기에서는 꼭 실점해 여전히 안정감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다이어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그러다 보니 다이어도 토트넘과 결별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여름 계약이 끝나는 다이어는 자유계약을 통해 팀을 옮기길 원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떠나보내야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2018-19시즌을 제외해면 모두 시즌당 30경기 이상씩 뛰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완벽하게 신뢰를 얻었다. 콘테 감독은 스리백 시스템을 활용했다. 당시 다이어는 후방을 믿음직하게 지키면서 토트넘 수비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매경기 주전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히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선 토트넘 내 손흥민과 가장 친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방출을 원하는 토트넘과 수비수 영입을 원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로마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7억 원)로 알려졌다. 이적이 완료됐을 때 로마노 기자가 쓰는 특유의 "Here we go"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한때 무리뉴 감독의 AS 로마도 다이어를 원했다. 다이어의 다재다능함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다이어는 프로 데뷔 이후 센터백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면서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해리 케인의 제안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의 케인은 다이어와 꾸준히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췄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계 최고의 센터백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다이어를 언급할 정도로 '절친'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이번에도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수를 찾으려고 할 때 케인이 다이어를 추천했다고 한다. 케인이 다이어와 꾸준하게 접촉하면서 이적을 설득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다이어의 합류를 원했다. 노이어는 "이적 담당자들이 예산 안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고 있을 것이다. 다이어는 좋은 선수다. 책임자들이 시장을 살펴본 결과 결정한 것이기에 우리는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를 영입한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우리 계획에 늘 있었던 선수다. 다이어는 앞으로 우리 팀 수비에서 귀중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다이어의 개인 기량과 국제적인 경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내 꿈이 이뤄졌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수비를 비롯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다.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모두 나름의 센터백 보강을 마쳤다. 토트넘은 즉시 전력감인 드라구신 합류로 후방이 더 안정화됐다. 그가 많은 돈을 뿌리친 이유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면 김민재에 밀려 시즌 내내 벤치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 토트넘에서는 경쟁을 통해 충분히 선발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도 빈틈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핵심적인 센터백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리흐트가 잠시 쉴 때 뛸 선수가 필요했다. 다이어는 베테랑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으로 벤치를 든든하게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 지금의 경기력을 얼마나 유지할지 모르겠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가 3명밖에 없다. 이 포지션에서 선수층이 매우 얕다. 그런 가운데 김민재는 뮌헨 주전 중앙수비수로 유일하게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다. 문제는 그의 체력이다. 곧 A매치 기간이지만,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는 또 경기를 뛰어야 한다. 쉴 시간이 없다. 뮌헨이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다이어를 통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수비를 보강한 토트넘은 본격적으로 후반기에서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시즌 첫 10경기서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제임스 매디슨과 판더펜의 부상, 로메로의 레드카드 징계 등으로 3연패 수렁에 빠져야 했다. 이후 다시 분위기를 수습하며 현재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39. 리그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6점 차다. 언제든지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다.
다소 아쉬운 건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로 토트넘을 잠시 떠난다는 점이다. 약 한 달가량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결장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반기만 뛰고도 12골 5도움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그 공백은 새로 가세한 베르너가 채울 예정이다. 그는 임대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 합류했다. 활약 여부에 따라 1,700만 유로(약 245억 원) 상당으로 합의한 이적료를 지불해 완전 영입도 가능하다.
베르너는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행을 선택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토트넘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토트넘의 홈 유니폼을 처음 입고서는 "흰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웃었다. 새로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행복한 미소 속에 첫 훈련을 마무리했다.
베르너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에도 특화되어 있는 공격수로 손꼽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인을 높게 형성해 압박하고 공을 빼앗는 수비를 펼치는데, 여기에 베르너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도 "베르너가 갖고 있는 스피드와 공이 없을 때 활동량을 고려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에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베르너는 과거 첼시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러나 실패한 공격수라는 평가가 남아있다. 그는 2019-20시즌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28골을 터뜨려 34골을 몰아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첼시로 이적을 하게 됐다. 첼시는 2020년 라이프치히에 5,300만 유로(약 763억 원)를 들여 베르너를 영입했다. 베르너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다. 스트라이커와 함께 왼쪽 윙어로 나설 수 있는 베르너에게 전술적으로 바라는 바가 분명했다. 그러나 독일 시절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0-21시즌 리그 35경기에서 6골, 다음 시즌엔 리그 21경기 4골에 그쳤다. 전방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 결국 그는 2022년 8월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베르너는 독일로 돌아가서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총 16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입지가 좁아졌다.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포울센, 베냐민 세슈코에게 밀리고 말았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8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선발로 나선 건 2경기뿐이었다. 결국 출전 기회를 원한 베르너는 토트넘행을 선택했다.
과거 첼시 시절 아쉬운 경기력을 이겨내고,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동기부여로 똘똘 뭉친 베르너는 의지가 상당하다. 그는 "이미 첼시와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토트넘과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이 클럽의 일원이 되어서 기쁘다. 많은 것들이 나를 반하게 만들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이야기가 좋았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플레이스타일 등을 알려줬다. 이야기를 듣고 토트넘에 나에게 딱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나의 스피드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토트넘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팀에 잘 적응하고 싶다"라며 "첼시에 합류할 당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다시 우승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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