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해 첫 경기진단 “민간 소비·건설투자 불안불안 속 회복 조짐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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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가 둔화하고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새해 첫 경기 진단이다.
정부는 수출과 달리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에 대해서는 "부진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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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가 둔화하고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새해 첫 경기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 뒤 석 달 연속 회복 기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에는 ‘조짐 확대’로 현 상황을 표현하며 더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기재부가 주목한 것은 3개월째 이어진 수출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수출(576억6천만달러)은 선박,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늘어, 한해 전 같은 달에 견줘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25억6천만달러)로 한해 전에 견줘 14.5% 늘었다.
대중국 수출도 반등 기미가 나타났다. 이달 들어 1∼10일엔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1% 늘었다. 1월 남은 기간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 12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를 뒤로하고 20개월 만에 반등하는 것이 된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중국 수출액의 30% 정도가 반도체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구조다. ”며 “중국의 추가적 경기 회복에 따라 석유화학과 철강, 기계 등도 (수출이) 살아나는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과 달리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에 대해서는 “부진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한 해 전 같은 달에 견줘 0.3% 줄었다. 대면 소비 추이를 보여주는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에 견줘 0.1%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건설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한 달 전에 견줘 4.1% 감소했다.
기재부는 “민간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며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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