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직선제' 농협중앙회장 선거…경남서 3명 출사표
12일부터 24일까지 선거운동, 25일 조합장 1111명 투표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오는 25일 치러지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경남에서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68),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60),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66),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67), 임명택 전 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67),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67), 이찬진 전 여의도 연구원 정책자문위원(63), 정병두 경기 고양을 국회의원 예비후보(59) 등 8명이 전날 제 25대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이 중 경남에 기반을 둔 후보는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으로 모두 5선 조합장이다.
경남출신의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999년 밀양 삼랑진농협 조합장을 역임한 정대근 전 회장이 처음 당선됐다. 정 회장이 2000년 통합농협중앙회장으로 재신임되고 2004년에 연임한 이후에는 경남에서는 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창원 출신인 황성보 후보는 지난 2020년 도내 조합장들의 추천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로 선출돼 활동하다 지난 9일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이사를 사퇴했다.
그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농협개혁과 농업농촌의 새 바람을 위해 헌신해 진정한 농협의 변혁을 이루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황 후보는 조합 지원자금 확대 조성, 지역 농·축협 경영자립, 경제사업 활성화 지원 등을 공약했다.
강호동 후보는 지난 2006년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후 내리 5선에 걸쳐 조합장을 맡아왔다.
그는 "농협에서 일한 열정과 조합장의 경험으로 농업, 농촌의 가치를 인정받고 다시 찾는 농촌을 만들겠다"며 "농협중앙회의 주인인 조합장의 권리를 다시 찾아드리고 조합을 위한 중앙회로 변화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 후보는 금융지주 농·축협 공개를 통한 농·축협 지배 강화, 금융지주 수익을 이용한 이익구조 개선, 농협금융 디지털화 가속화, 지역농협 공공형 계절근로 적자액 전액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 후보는 지난 2020년 치러진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3위로 낙선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는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가능하도록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이성희 회장의 연임이 불가능해지고 2위였던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도 출마를 포기했다.
이때문에 농협 안팎에서는 강 후보의 강세 속에서 송영조 부산금정농협 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이 뒤따르는 '1강 2중' 구도를 전망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비상임 이사를 지낸 최성환 후보는 농업 경영인으로 지난 2006년부터 부경원예농협 조합장을 맡았다.
그는 "지역본부 대강당에 모여 진행하는 보여주기식 현장경영이 아닌 영농현장을 찾아 고견을 듣고 중요한 사안은 즉시 중앙회 경영에 반영하겠다"며 "직접 발로 뛰는 현장경영으로 산적한 농업, 농촌 문제해결을 실천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최 후보는 조합원과 농·축협 중심의 중앙회 경제사업 개편, 농협 상호금융 역량 강화, 도시·농촌 농·축협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13년만에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대의원 간선제로 선출됐지만 지난 2021년 농협법이 개정되면서 13년만에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이날부터 선거일 전날인 24일까지다.
유권자는 전체 조합장 1111명이지만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인 조합의 장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부가의결권'이 도입돼 전체 표수는 1255표다.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결정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투·개표를 진행해 과반을 득표한 후보자로 결정된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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