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글로벌 시장 확대로 하반기 IPO 추진"

김태윤 기자 2024. 1.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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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사진제공=스트라드비젼

- 클레파(CLEPA) 멤버십 자격 획득, 티삭스(TISAX) 최고 평가 레벨 획득
- 동탄 자율주행 시험센터 오픈
- 5년 연속 르네사스의 R-Car 컨소시엄 Proactive Partner Program 선정
-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 4년 만에 'SVNet'의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 돌파
- 'SVNet'에 차세대 '3D 인식 네트워크'(Perception Network) 적용

지난 한 해 동안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대표 김준환)이 남긴 발자취 중 일부다. 숨 가쁜 한 해를 보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2024년 1월 현재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를 인터뷰했다.

"2023년은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인증들을 획득했죠.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내실을 다진 셈입니다."

김 대표는 "4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 돌파와 '3D 인식 네트워크'(Perception Network) 기술 개발 성공이라는 마일스톤을 이뤘다"면서 "이제 2024년 하반기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위해 가시적인 성과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SVNet'을 개발·공급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시리즈 C 투자 유치까지 성공해 누적 투자 금액 규모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투자금은 양산 프로젝트 추진, 제품 개발, 자율주행 및 AI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충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2022년 10월, 구글 웨이모 출신의 잭 심(Jack Sim) 엔지니어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3D 인식 네트워크(Perception Network), 기술 고도화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은 인지·판단·제어, 크게 3가지 핵심 기술로 구성돼 있다. 사람으로 비교하면 눈으로 보고, 뇌에서 판단을 내리고,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구조다. 스트라드비젼이 개발한 'SVNet'은 '인지'에 속하는 소프트웨어다. 차량 주변의 정적인 물체, 동적인 물체, 신호 등을 빠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SVNet'의 경쟁 우위 포인트는 '저비용'과 '고효율'이다. 김 대표는 "'SVNet'은 저가의 칩셋에서도 탁월한 객체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면서 "연산 능력이 낮은 저가형 반도체로도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객체 인식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30개 이상의 다양한 SoC(단일 칩 시스템) 플랫폼에 탑재할 수도 있는 데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른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카메라와 칩셋에 완벽한 호환을 제공하는 유연성 역시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엔 'SVNet'이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자체 개발한 '3D 인식 네트워크'를 적용한 것이다. '3D 인식 네트워크'는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자율주행(AD) 시스템에 대한 차세대 접근 방식으로 카메라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다. 자율주행 감지-인식-계획-행동의 4단계 중 인식 단계에서 2D를 3D로 변환하는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즉 기존 딥러닝 기반 기술에 3D 공간 계산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김 대표는 "'3D 인식 네트워크'의 향상된 딥러닝과 줄어든 후처리 과정으로 확장성을 대폭 높였다"면서 "후처리 과정의 코드 복잡성도 50%까지 줄여 유지 관리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지 오류를 10% 줄이고 안정성은 30% 향상했다"면서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안전'인 만큼 계속해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24년 IPO 목표, 글로벌 시장 확대

올해 스트라드비젼이 지향하는 방향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기업공개(IPO)다. 김 대표는 기존 티어1(Tier1, 1차 부품 협력사)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과 직접 계약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상업 생산량 150만대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김준환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IPO"라며 "이에 따라 외형을 키우기 위해 유럽, 일본 시장 내 자동차 OEM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 상장 방식의 IPO를 추진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모의 기술성 평가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했다.

아울러 상장 이후 장기적인 목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핵심 기술인 비전 AI가 자동차뿐 아니라 일상 곳곳에 적용돼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항공, 물류, 모빌리티 등의 분야로 확장해 글로벌 비전 AI 소프트웨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tyoon8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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