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보단 전세 선호”... 전세 가격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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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3% 올랐다.
노원구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면, 노원센트럴푸르지오 110㎡ 호가는 전세 6억5000만원까지 나왔다.
업계에서는 전세사기로 인한 아파트 선호 현상,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신축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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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앞두고 학군지는 더 오를 듯
“물건이 없는데요, 뭐. 새 학기 앞두고 전세 찾는 사람은 많고 매물은 없는 상황이에요. (서울 강남구 도곡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호가도 뛰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셋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3% 올랐다.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이다. 서울은 0.07%에서 0.08%로 상향 조정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역세권 인근 단지 등 선호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노원구(0.16%)가 상계·월계동 주요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고, 강남구(0.06%)에서는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
실제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호가가 뛰고 있다. 노원구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면, 노원센트럴푸르지오 110㎡ 호가는 전세 6억5000만원까지 나왔다. 지난해 10월, 6억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것을 감안하면, 5000만원 오른 셈이다. 월계센트럴아이파크 84㎡는 호가가 5억원에 나와 있다. 작년 12월 같은 평수가 3억77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것을 감안하면 (호가 기준) 1억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초등학교와 학원가를 함께 끼고 있는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은 111㎡는 전세 14억5000만원에 호가가 나왔다. 지난 8일 체결된 전세가는 12억7000만원이었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114㎡는 작년 12월 13억1500만원까지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가 14억9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사기로 인한 아파트 선호 현상,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신축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관망세’ 기조가 확산됐고, 이에 아파트 매매 보다는 일단 전세로 거주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송인호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올해 전세 가격 상승 폭은 매매 가격 상승 폭의 2배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3%라면, 전세 가격은 이를 약간 웃도는 선인 4%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 전세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급 부족이 전세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900여 가구에 불과하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로 역대 최저치”라며 “통상 새 아파트 입주할 때, 집주인들이 전세를 싸게 줘서 잔금(대출)을 메꾸는데, 이 시장이 확 쪼그라드는 것”이라고 했다. 세입자 입장에선 물량 자체가 없으니 ‘싼 전세’ 기회가 차단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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