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10년 전부터 품은 이야기"…연상호표 미스터리 스릴러 '선산'(종합)

조은애 기자 2024. 1.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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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선산'이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감독 연상호)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현주, 박희순, 박병은, 류경수, 민홍남 감독,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부산행', '지옥', '정이'의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을, '부산행', '염력', '반도'의 조감독이었던 민홍남 감독이 연출, 각본을 맡았다. 우리 뿌리에 닿아있는 선산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한국적이면서도 기이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민홍남 감독은 "인간의 근간이 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사람에 따라 수만가지의 가치관이 있다. 가족이 가진 다층적인 개념이 이 작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선산, 상속이라는 차별점 있는 매개를 통해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전부터 '선산'을 기획했다며 "10년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다. 민홍남 감독과 '부산행', '반도' 등을 하는 와중에도 '선산' 이야기를 하곤 했다. 10년 전에는 한국인의 정서를 다룬 스릴러에 관심이 많았고, 민홍남 감독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서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분명한 주제는 있지만 혼자만의 생각보다 거대한 조류에 몸을 맡기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윤서하 역을 맡은 김현주는 "대본 읽으면서 매회 추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람들 모두 저마다 가정사가 있는데, 그런 게 우리 현실과 맞닿아있다고 느꼈다. 기묘한 소재들이 결합되면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글보다 영상으로 봤을 때 '선산'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서하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 있던 인물로, 유일한 상속자라는 소식이 어쩌면 다시 살아볼 수 있는 희망이었을 것 같다. 근데 어떤 남자가 배다른 남동생이라면서 등장해 선산의 공동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 남자의 등장과 함께 주변 사람들이 불행한 사건들에 하나둘씩 휘말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희순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오컬트 요소가 가미되고 마지막에는 처절한 가족애가 나온다. 음식으로 치자면 익숙하고 아는 맛인데 특제 비밀 소스를 한스푼 넣어 독특한 맛을 내는 작품인 것 같다. 무엇보다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함께할 기회가 생겨 좋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형사 최성준 캐릭터에 대해서는 "예리한 수사 감각을 가졌다. 시골 형사인데 유능한 베테랑이고, 팀에서는 아웃사이더다. 본인이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을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수사를 하게 된다. 형사 일을 할 때는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일상에서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특히 연상호 감독은 '지옥', '정이'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김현주, 류경수를 향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는 그동안 좋은 직장을 가진 인물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의외로 지질하고 불안한 캐릭터도 잘 어울리더라. 완성본을 보며 다른 모습을 봤다고 느꼈다. 류경수는 뒤틀린 가족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 모든 걸 몸으로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을텐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작품이 줄 수 있는 질문에 집중하면서 작업했다. 좋은 작품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단순해 보이지 않도록 집중해서, 우직하게 대본을 작업했다. 사실 늘 대중성 있는 작품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게 노력과 비례하진 않더라. 그래서 작품 자체에만 집중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선산'은 오는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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