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유리창에 목숨 잃는 새들 위해 법 만들었어요'

광주CBS 김한영 기자 2024. 1.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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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노안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추진해 온 야생조류 보호 활동 물까치 구조대 프로젝트가 나주시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 조례 제정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전라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노안남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과 황광민 나주시의원이 공동 발의한 '나주시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 조례'가 지난해 말 나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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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남초 학생들,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 조례' 제정 힘 보태
전남 노안남초 학생들이 야생 조류가 투명방음벽에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를 살리는 점'을 붙이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나주 노안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추진해 온 야생조류 보호 활동 물까치 구조대 프로젝트가 나주시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 조례 제정으로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전라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노안남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과 황광민 나주시의원이 공동 발의한 '나주시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 조례'가 지난해 말 나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제정됐다.

이번 조례는 학생들이 지역의 생태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전 과정에 적극 참여한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노안남초 학생들과 야생조류와의 인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전거 하이킹과 플로깅 활동 등을 위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던 학생들이 도롯가 투명방음벽 밑에 떨어져 폐사한 새들을 발견한 게 계기가 됐다.

이들은 그로부터 2년 여 간 꾸준히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야생 조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2021년 6월에는 투명방음벽에 새 모양의 스티커 등을 부착해 실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노안남초 학생들은 지난해 7월 전남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을 통해 초안 구상을 시작했고,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실장, 김윤전 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조례안 최종안을 만들었다. 이 안을 황광민 시의원에게 제안, 관련 간담회를 거쳐 조례안이 제정됐다.

이번 조례안에 제정에 따라 나주시 또는 공공기관이 설치하는 건축물이나 투명방음벽 등 시설물에 야생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 △프리트 패턴 (prit pattern) △데칼 △유리블록 등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또 조례안에는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 시책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역 내 초‧중‧고 학생 및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실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수현 노안남초 5학년 학생은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새들이 안전하게 날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활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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