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후티 상대 추가공습 가능성 높아…일회성으로 그치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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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홍해상의 민간선박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이어온 예멘 후티반군을 상대로 12일(현지시간) 새벽 표적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이번 공습이 일회성으로 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다니엘 무톤 선임 연구원도 지난 2016년 미국의 후티반군 공습을 거론하며 "공습을 견뎌낸 후티반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오늘의 공습만으로 전략적 억지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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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뒷배인 이란, 참전 명분 없어…정부군 지원한 사우디는 셈법 복잡"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과 영국이 홍해상의 민간선박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이어온 예멘 후티반군을 상대로 12일(현지시간) 새벽 표적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이번 공습이 일회성으로 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은 11일 소속 연구원들의 견해를 종합해 미영 합동 군사작전의 의미와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이번 표적 공습이 확전 위험을 일부 높인 것은 맞지만 불가피한 수순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이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11월부터 홍해상의 민간선박을 대상으로 두 달째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한 만큼 무력으로 이들을 억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 국가정부위원회 근동지역 담당 부차관보 출신인 조너선 파니코프 연구원은 "이날 미국과 동맹국들이 후티반군의 군사적 자산을 공습한 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파니코프 연구원은 이어 "이러한 조치가 역내 확전 위험을 높이는 건 사실이지만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못한다면 향후 몇년간 역내 분쟁 가능성이 오히려 커진다"고 경고했다.
미 국토안보부 미래 프로젝트 책임자인 토머스 워릭 선임 연구원도 미국과 영국은 "홍해 상선 공격을 중단하라는 직접적인 경고를 반복했다"면서 이번 공습에 대해 "누구도 놀라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연구원들은 미국과 영국의 추가 공습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니코프 연구원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목표는 억지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확실하게 후티반군의 공격에 계속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선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의 다른 대리국들에게 미국이 동맹국과 파트너를 보호하기 위해 역내 무력 사용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니엘 무톤 선임 연구원도 지난 2016년 미국의 후티반군 공습을 거론하며 "공습을 견뎌낸 후티반군의 경험에 비춰볼 때 오늘의 공습만으로 전략적 억지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 성명에서 "이번 공습은 국제 해상에서 후티 반군이 행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후티 목표물에 대한 공습 이후에도 추가 조치 지시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혀 추가 공습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추가 공습이 이어지더라도 역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연구원들은 내다봤다.
무톤 연구원은 "후티반군에 대한 집중적 대응은 합법적인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간주된다"면서 "확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후티반군이 민간선박을 먼저 공격했기 때문에 이란의 참전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처럼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 발을 걸치고 있다는 점도 확전 가능성을 더욱 낮춰준다. 2014년 이란을 등에 업은 시아파 후티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이란의 세력확대를 경계한 사우디는 지금까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왔다.
파니코프 연구원은 "사우디는 후티반군이 (지난해 9월 사우디 중재로 시작된) 평화 협상을 결렬한 뒤 자국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우디가 이날 서방을 상대로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로선 후티반군의 영향력이 커지면 평화 협상이 더 어려워지고 역내에서 활개를 치게돼 문제"라고 짚었다. 사우디의 셈법이 이처럼 복잡한 탓에 일방적으로 후티반군의 편을 들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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