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BTS 빈자리 못 느낀다…하이브는 올해도 '성장중'

김지영 2024. 1. 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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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군 복무·중국 앨범 공구 이슈 등 악재에도 주가 상승세 지속
2023년 연매출 2조원대 전망…증권가 "엔터주 중 군계일학 입증할 것"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하이브의 쾌속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의 군 복무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초로 도입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 다양한 콘텐츠, 팬 플랫폼 서비스 등의 성공 덕분 영향이다. 작년 연매출 2조원을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엔터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하이브를 제시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작년 11월 20일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1일 종가 기준 32.36% 가량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초 넷마블이 하이브의 주식 25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한 이후 11월 중순까지 주가가 빠졌으나 11월 말부터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작년 연매출액은 전년 대비 25.25% 상승한 2조224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87% 오른 295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하이브레이블즈]

당시 하이브는 BTS 멤버 RM, 뷔, 지민, 정국의 동반 입대 소식도 알렸다. BTS의 '군백기'가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잠시 영향을 받았다. 당시 개인 투자자는 상당한 주식을 내던진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개인이 내놓은 매물을 모두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상승 전환한 작년 11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외국인은 631억원, 기관은 61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242억원을 내다팔았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BTS 군입대가 하이브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며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BTS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사와는 차별화된 경영 전략으로,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준비하던 멀티 레이블 체제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며 성공을 거두자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하이브의 장점이자 강점인 풍부한 콘텐츠도 BTS의 군백기 우려를 짧은 시간에 종식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하이브는 군 입대 전에 확보해 놓은 많은 콘텐츠를 BTS 멤버들의 군 복무 중에 공개하고 있다. 이는 군 복무로 공식 활동이 없음에도 팬들을 붙잡는 락인 효과로 작용했으며 팬 플랫폼 위버스도 이에 일조했다.

엔터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친 중국 앨범 공구(공동구매) 이슈도 하이브엔 별다른 악재가 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아시아, 중국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타 엔터사와 달리 서구권에 주력하고 있으며, 음반보단 음원을 사업 중심에 두고 있다. 중국 앨범 판매 둔화 영향에서 하이브가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작년 하이브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25.25% 상승한 2조224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87% 오른 2958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이브의 성장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소속 아티스트들은 일찌감치 1분기 콘서트 스케줄을 빼곡히 채워 공연 매출을 기대케 한다. 뉴진스, 르세라핌, 넥스트도어, 앤팀 등도 입지를 다지며 올해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1분기 데뷔 예정인 신인 투어스(TWS), 아일릿(I’LL-IT), 캣츠아이 등도 출격할 예정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 라인업이 저연차 위주로 구성돼 여전히 팬덤 확대, 활동(앨범 발매, 투어 등) 증가 여력이 높다"며 "파이프라인 확대와 개별 라인업 성장이 동반되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TS가 최소한 상반기에는 활동 공백이 불가피한 부분을 기존 아티스트 성장과 신인 데뷔로 메이크업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 레이블에 캣츠아이 데뷔가 더해지며 미국 음원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는 점과 위버스 플랫폼 고도화가 유료 멤버십 도입과 더불어 진행 예상돼 엔터주 군계일학을 입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블랙핑크라는 하나의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해 온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개별 계약 무산 소식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YG는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재계약 소식을 알렸던 고점 대비 24.46% 하락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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