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화끈하게 당 차올라"…탕후루·빵으로 스트레스 해소, 위험한 이유
혈중 포도당 농도를 의미하는 '혈당'은 당뇨병의 주요 지표다.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이 126㎎/㎗ 이상, 밥 먹은 지 2시간 이후 잰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병에 해당한다. 혈당이 꾸준히 높으면 산소를 운반하는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들러붙는데, 이런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때도 당뇨병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꾸준히 혈당이 높은 것 못지않게 혈당이 급속도로 치솟았다가 급격히 내려가는 '혈당 스파이크'(혈당 변동성)도 최근 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혈당 스파이크는 공복 상태와 식사 1시간 후의 혈당이 50㎎/㎗ 이상 차이 나는 상태를 말한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고혈당과 저혈당 상태가 반복되면 전신의 세포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전통적인 혈당 수치 외에 혈당 변동성이 주요 건강 요소 중 하나로 부상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혈당이 급변하면 이를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기 위해 췌장이 혹사당하고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특히, 포도당은 인슐린의 '안내'를 받아 근육 등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쓰이는데, 급격한 혈당 변화로 산화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설령 인슐린이 많아도 근육 세포로 포도당이 들어가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진다. 반대로 인슐린의 작용으로 남는 포도당이 체내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을 부르고, 높은 혈당에 당뇨병을 비롯해 고지혈증, 심혈관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혈당 스파이크는 빵·파스타·백미 등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과자·주스·아이스크림 같은 단당류 식품을 먹을 때 잘 발생한다. 문제는 이런 음식을 현대인이 너무 자주, 많이 즐긴다는 점이다. 가수 이영지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MZ 세대'의 음식 트렌드로 "먹은 지 1~2분 내로 당이 차오르는 화끈한 효과"라며 탕후루 등 혈당 스파이크 식품을 꼽기도 했다. 그는 "보통 '혈당 스파이크 온다'라고 표현하는 데 건강에는 굉장히 좋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한 번쯤 먹을만한 메뉴"라고 부연했다.
혈당 스파이크는 일반 건강검진으로는 발견하기가 어렵다. 단, 혈중 포도당 농도가 요동치면 밥을 먹었는데 허기가 지거나 피로·어지러움, 식곤증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경수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이 올라서가 아닌 빠르게 떨어져 나타나는 증상들"이라며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도 과식하거나 당분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정상적인 인슐린 분비에도 혈당이 급락해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일정한 양을 규칙적으로, 천천히 먹고 식사 때는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나 고기 등 단백질을 밥(탄수화물)보다 먼저 먹는 것이 혈당 조절의 '비법'이다. 쌀밥·라면과 같이 혈당지수(GI, Glcemic Index)가 높은 음식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일도 너무 많이 먹어선 안 된다. 김대중 교수는 "과일에 포함된 과당은 포도당과 다른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오히려 지방간과 더욱 밀접하다고 보고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심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늘려 원활한 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만큼 스스로 명상 등 관리법을 체득하는 것이 좋다. 휴식·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흡연은 혈당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금연해야 한다. 근육을 자극하는 근력 운동도 규칙적으로 실천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다만, 당뇨병 치료 중인 환자는 저혈당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공복 운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경수 교수는 "전신 건강을 위해 평소 당화혈색소 등 자신의 혈당 수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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