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전자’ 희망고문 언제까지?…외국계IB “11만 전자도 가능” 근거는
D램 판가 인상에 이익 개선
AI특수에 HBM 매출 비중도
25년 25%까지 확대 전망
외국인, 1년간 17조 순매수
인공지능(AI)칩 제조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확대에 ‘11만전자’를 조준하는 곳도 나왔다.
12일 본지가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후 발간된 외국계 IB의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외국계 IB들이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IB들은 작년의 실적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 됐고, 향후 D램 판가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잠정 매출액으로 258조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85%나 줄었다.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도 대폭 하회한 어닝 쇼크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외국계 IB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높였다. HSBC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목표주가(최대 10만5000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일 종가 대비 50%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9만5000원, 맥쿼리는 8만6000원을 제시했다.
HSBC와 맥쿼리도 삼성전자의 2025년 주당순이익이 각각 6263원, 7523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HSBC는 지난해 역성장한 삼성전자 매출액이 2024년 303조원, 2025년 318조원으로 재차 반등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의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작년) 4분기 실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수요는 이제 순풍이 되고,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IB들은 세계 경기 반등으로 전방 수요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이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신규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맥쿼리는 “D램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 삼성전자”라며 “다년간의 공급 부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특수로 인해 AI칩 제조에 투입되는 HBM이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HSBC에 따르면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올해 6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5년에도 48%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3E의 샘플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보내 테스트 절차를 거치고 있다. HSBC는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를) 따라잡아야 한다”며 “올해 2분기 HBM3 혹은 HBM3E에서 수익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7조7606억원 순매수했다. 2022년 49%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율도 최근 54.44%까지 올랐다.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에 정보기술(IT) 수요가 위축된 지난 2022년 삼성전자 주가는 29% 하락했다. 이후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에 지난해 주가는 42% 반등에 성공했다.
연초 8만전자 목전(7만9800원)까지 상승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후 8%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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