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지옥’ 카카오뱅크 주가, 두 달 새 57% 오른 까닭
신한투자 “목표가 3만원으로 상향”
공모가 3만9000원까진 30% 미달
카카오뱅크 주가가 최근 두 달 남짓 사이에 57% 가까이 상승하면서 3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대출 성장, 금리 인하 환경 등이 카카오뱅크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1.01%(300원) 하락하긴 했으나 오전 중 5.72% 급락했던 것을 만회했고, 장중 한때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에도 카카오뱅크는 전장 대비 9.8% 급등했고, 장중 52주 신고가(3만800원)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아직 공모가(3만9000원)를 밑도는 가격이긴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1월1일 1만876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까지 56.7%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9.7% 오른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상승세가 전체 시장보다 더 가팔랐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오름세를 탄 것은 금리 하락과 이익 성장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주로 평가돼 금리 하락 시 수혜를 입는 종목으로 꼽힌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리라는 기대감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1일 4.071%에서 이달 11일 3.227%로 떨어졌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95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전 분기 대비로는 16.3%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이 이어져, 은행권 내에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이 2022년 3분기 0.1%에서 1년 후 1.4%로 증가했다. 지난 9일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첫날 한도가 소진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에 신임 대표가 내정되는 등 모그룹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내홍이 큰 고비를 넘었다는 것도 카카오뱅크에 호재다.
증권가에선 올해 카카오뱅크 주가를 긍정적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흥행 등) 카카오뱅크가 올해 20% 이상의 대출성장률을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카카오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 금리 하락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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