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탄 터지는 줄"…전통시장 덮친 포르쉐, 3명 부상 [영상]

서울 은평구의 한 전통시장 점포에 차량이 돌진해 70대 여성과 행인 1명 등 2명이 부상 당했다./영상=독자제공

포르쉐 SUV(다목적스포츠차) 차량이 서울 은평구 한 전통시장 점포로 돌진해 70대 상인과 행인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은평구 대조시장에서 포르쉐 차량이 급발진하면서 주차된 승합차를 들이받고 점포를 침범해 상가 건물이 손상되고 사람들이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은 현장 점포에서 일하던 상인 A씨(79·여), 차량 운전자 B씨(남), 40대 행인(남) 등 3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사고 직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으며 늑골이 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등 2명은 경상을 입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가 확보한 CCTV(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포르쉐 카이엔 차량은 시장 점포 벽을 뚫고 들어와 점포를 관리하던 A씨를 덮쳤다. 사고 직후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이 A씨를 구조하는 한편 소방에 신고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전통시장 점포에 차량이 돌진해 70대 여성과 행인 1명 등 2명이 부상 당했다. 사고 직후 주변 상인들이 현장을 정리한 모습. 점포 벽에 구멍이 뚫렸다./사진=박상혁 기사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시장에서 포르쉐 카이엔 차량이 시장 점포를 덮쳤다. 사고 직후 차량을 조사중인 경찰./사진=독자 제공

한 시장 상인은 "일하는 데 갑자기 폭탄 터지는 줄 알았다. 가스가 터지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나서 쳐다 봤다"며 "의자에 앉아있던 A씨가 멀리 밀려 나온 걸 봤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병원에 있어 퇴원 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지만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마약 검사를 위해서는 외형이나 행동 등 외견상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특이 사항이 있어야 하는데 운전자는 그런 상태는 아니어서 마약류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