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경 초월한 우정…日 구보 "이강인, 결승에서 만나자" 한일전 다짐

조용운 기자 2024. 1.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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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 풋볼비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라이벌을 초월한 우정. 한일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아시아 정상을 놓고 다투자고 다짐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가 이강인과 우정을 이야기했다. 12일 일본 언론 '사커 다이제스트'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는 구보의 각오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구보는 가장 친한 친구인 이강인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구보는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과 경기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과 카타르에서 서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한국과 일본 대표팀 모두 쉬는 날이 없어서 보지 못했다. 아시안컵 결승전을 통해 이강인을 보고 싶다"라고 웃었다.

구보의 바람대로 흘러간다면 이강인과 절친 대결이 줄을 이을 수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유럽축구연맹(UEFA)이 실시한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곽혜미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이강인과 구보의 대결은 여러 관심을 이끌어냈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어릴 때부터 각국이 기대하는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나란히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했다. 특히 2021년 8월 레알 마요르카에 동시 입단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졌다.

당시 이강인은 유소년 시절부터 오랜 시간을 보낸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마요르카에 임대를 왔다. 둘은 2021-22시즌 함께 호흡했다. 이강인은 34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구보는 31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저마다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으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남아 전성기를 누렸다. 마요르카에 잔류한 이강인은 지난 시즌 39경기 6골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빅클럽인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의 주전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더욱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구보도 원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소시에다드에 합류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44경기 9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에도 벌써 6골 4도움으로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자원이 됐다. 다시 빅클럽의 눈길을 끌기 시작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를 대체할 측면 자원으로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 레알 마요르카
▲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 파리 생제르맹

한층 무르익은 구보의 기량으로 시장 가치도 치솟았다. 축구 선수들의 가치를 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해 12월 아시아 선수들의 몸값을 업데이트하며 구보를 전체 1위에 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빅클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아닌 구보의 몸값을 6,000만 유로(약 863억 원)로 추정하며 가장 높게 평가했다.

동료로 뛴 시간은 짧지만 이강인과 구보의 우정은 변함이 없다.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자 이강인은 "구보와 엄청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는 동료이자 친구다.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다. 구보가 꼭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아침에 결과를 보고 구보에게 연락을 했는데,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더 나아가 8강에서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구보도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을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축하한다"며 박수 이모티콘을 달았다. 서로서로 생일 때 누구보다 빠르게 축하 메시지를 남기면서 국경을 넘은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이강인을 떠올린 구보는 "한국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만나 우리가 이기면 챔피언스리그 1차전 정도는 무승부까지 내줄 수 있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 곽혜미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인사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 속해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 순서로 경기한다. 일본은 D조에 들어가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을 상대한다. 양팀 모두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대진상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1위, 일본이 2위가 될 경우에는 16강에서 맞붙을 수 있다. 여러모로 한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국과 일본 모두 아시안컵 정상에 오를 적기라는 평가다. 한국은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 오현규(셀틱) 등 전성기를 누리는 유럽파들을 앞세워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을 자랑하는 일본도 어느덧 마지막 우승이 2011년으로 13년 전이다. 일본은 최종명단 26명 중 유럽파가 20명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특히 A매치 9연승 및 요르단과 비공식 평가전까지 이기면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10경기 내리 이기고 있다.

한국과 일본 페이스가 아주 좋아 구보의 예언대로 한일전 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 이강인을 아시안컵을 빛낼 차세대 스타로 소개하면서 “박지성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기대했다. ⓒ 아시아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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