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스틴' 다시 로켓으로 산다"…쿠팡-LG생활건강 '화해'

임현지 기자 2024. 1. 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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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품가 갈등을 빚어온 쿠팡과 LG생활건강이 4년9개월 만에 화해했다.

이에 '엘라스틴', '오휘', '더후' 등 LG생활건강 브랜드를 쿠팡 로켓배송에서 다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1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 등이 로켓배송에 적용된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최저가 납품을 강요하고, 직매입 제품을 정당한 이유 없이 반품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두 회사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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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납품가 갈등을 빚어온 쿠팡과 LG생활건강이 4년9개월 만에 화해했다. 이에 '엘라스틴', '오휘', '더후' 등 LG생활건강 브랜드를 쿠팡 로켓배송에서 다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쿠팡은 LG생활건강 상품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한다고 12일 밝혔다. 1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글로벌 브랜드 '코카콜라' 등이 로켓배송에 적용된다.

'오휘', '숨37', '더후' 등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빠른배송과 포장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말 로켓배송에 납품이 중단된 지 약 4년9개월 만이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최저가 납품을 강요하고, 직매입 제품을 정당한 이유 없이 반품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두 회사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쿠팡은 "LG생활건강과의 관계에서 어떤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쿠팡은 대량 주문으로 낮은 단가를 요청하고 공급업체는 더 비싼 값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협상은 잘잘못을 가릴 일이 아닌,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공정위는 LG생활건강의 손을 들어주고, 쿠팡에게 약 3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쿠팡은 이의제기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판결 일주일을 남겨놓은 이날 LG생활건강과의 거래 재개를 발표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LG생활건강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하다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을 주축으로 한 '반(反)쿠팡 연대'의 확장, 알리익스프레스의 코카콜라 판매 등 시장 확장에 대한 고민이 양사가 화해하게 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전국 단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뷰티·생활용품·음료 분야에서 방대한 LG생활건강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역시 '햇반' 등의 납품가 갈등으로 2022년 11월부터 전 제품에 대해 로켓배송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신세계, 컬리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 다음날 제품을 배송해 주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 사실상 쿠팡과 화해 수순을 밟기는 어렵다 게 업계 중론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과는 여전히 거래 중단 상태이며 계속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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