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전기차 팔고 내연기관차 늘릴 것”... 美 1위 렌터카 업체 변심 이유는?

김효선 기자 2024. 1.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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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렌탈 업체 허츠가 보유하고 있는 플릿의 전기차 가운데 약 3분의 1을 판매하고, 이를 내연기관차 구입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전기차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힌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허츠는 지난 2021년 테슬라의 전기차를 처음 도입한 이후 2022년 테슬라를 포함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폴스타로부터 전기차 33만대 구매 계약을 맺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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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렌탈 업체 허츠가 보유하고 있는 플릿의 전기차 가운데 약 3분의 1을 판매하고, 이를 내연기관차 구입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전기차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힌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허츠 렌터카 매장 앞에 테슬라 차가 주차돼 있다. /트위터 캡처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허츠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셰어 허츠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와 관련한 비용 증가가 계속됐다”며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더 어려운 것으로 판명됐다”라고 말했다. 셰어 CEO는 “전기차 수요가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었다”라며 “테슬라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중 하나이지만, 아직 최고의 렌터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는 수리 비용이 많이 들고, 테슬라 차량 가격 인하로 인해 전기차 가치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불과 지난해 5월까지만 하더라도 셰어 CEO는 올해 말까지 전체 차량 50만대 가운데 25%인 12만5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허츠는 지난 2021년 테슬라의 전기차를 처음 도입한 이후 2022년 테슬라를 포함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폴스타로부터 전기차 33만대 구매 계약을 맺었었다.

WSJ는 허츠의 이런 움직임은 전기차 시장 축소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WSJ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지만, 성장세는 둔화했다”라면서 “충전 시설이 여유롭지 않고, 장기간 운전 시 불편하다는 단점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와 WSJ는 허츠의 결정은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산업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고, WSJ는 “전기차가 비용이 많이 들고, 인기가 없다는 주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 조짐은 지난해 초 테슬라가 가격을 대폭 인하해 당시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하던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을 압박하면서 나타났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해 테슬라 가격 인하로 인해 미국에서 일부 모델의 시작 가격이 약 3분의 1 정도 낮아졌고,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중고 테슬라 가격은 2022년 말부터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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