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수현 “교토어 연기, 언어에서 질 수 없다”[EN:인터뷰①]

이민지 2024. 1.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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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2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수현은 경성 일대를 호령하는 일본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 역을 맡았다.

당연히 일본어에 관한게 제일 긴장했는데 의외로 어눌한 한국어를 잘 했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신 하나에 아무리 간단한 일본어라도 평균 3~5번 이상은 해야 말처럼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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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현, 넷플릭스 제공
사진=수현,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2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수현은 경성 일대를 호령하는 일본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 역을 맡았다. 옹성병원을 후원할 정도로 경성의 누구보다 강력한 부와 권력을 쥐고 있다. 미스터리한 인물로 그려진 마에다는 파트2에서 비밀을 드러내며 충격을 안긴다.

- '경성크리처' 반응을 찾아봤나 ▲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코멘트를 많이 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아주 기쁘다. 당연히 일본어에 관한게 제일 긴장했는데 의외로 어눌한 한국어를 잘 했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 일본어 대사가 어렵지 않았나 ▲ 외우는 것보다 일본어 선생님이 세분 계셨고 매 신 공부를 했다. 신 하나에 아무리 간단한 일본어라도 평균 3~5번 이상은 해야 말처럼 되더라. 기본 일주일에 2,3번 이상 했다. 전화로도 많이 통화하면서 연습했고 현장에서도 늘 기모노 입을 때 선생님들과 맞춰봤다. 일본어 수업 시간이 많았다. 연기하는 톤으로 선생님께서 녹음도 해주고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어떻게 해야 외운 것 같은 말이 아니라 진짜 교토사람처럼 들릴까 생각하면서 했다. 아마 선생님들도 어려웠을거다. 요즘 쓰는 말투가 아니라 선생님도 할머니께 여쭤보면서 확인을 많이 하셨다.

- 영어로도 연기를 하고 기본적으로 언어 센스가 있는데 새로운 언어로 연기하는 건 어땠나 ▲ 일단 '언어에서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웃음)언어에 대한 욕심이 있는 편이다. 일본어라는 과제를 줬을 때 어렵겠지만 그런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서구 언어보다는 동양권 언어를 한다는 것 자체도 좋았다. 그런데 교토 사투리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노래같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지도 그리듯이 했다. 일본어 선생님의 인토네이션을 듣고 말 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걸 보면서 흉내내면서 공부를 했다.

- 어눌한 한국어 연기는 어떻게 연습했나 ▲ 일단 볼 수 있는 다른 드라마도 찾아봤는데 대부분 내가 생각하는 마에다 이미지와 맞지 않더라. 많이 강하게 들리기도 했다. 일본어 선생님께 부탁해서 진짜 일본 사람이 하는 한국어를 들어봤는데 많이 세더라. 마에다는 우아하고 부드럽게, 예쁘게 말한다. 그 강도는 내가 스스로 찾았다. 현장에서 테이크를 여러번 가면서 강하게 해보기도 하면서 수위 조절을 했다.

- 또 도전해보고 싶은 외국어 연기가 있나 ▲ 뭐든 던져달라. 나는 표준어를 배우고 싶다. 일본 표준말을 이참에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아직 표준어를 하나도 못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본말은 '참 딱하군요. 죽어세요' 그런 것 밖에 없다. (웃음)

- 일본에서의 일본어 피드백을 받은게 있나 ▲ 개인적으로 일본분들이 봤을 때 정말 일본어 잘한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스스로 기준은 그랬는데 본인보다 간사이 사투리를 잘 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긴 했다. 기모노 입혀주는 선생님이 계셨다. 일본분이다. 처음에 내가 대사 중얼중얼 연습하는 걸 듣고 '어려운 사투리다'고 하셨다. 교토 사투리가 우리가 제주도 사투리 듣듯이 일본인이 들어도 알아듣기 어렵다고 하더라. 일본 분들이 그럴 때 기분이 좋았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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