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같은 비극 다시 없기를"…대중문화인들, 수사 과정 진상규명 촉구

라제기 2024. 1. 12.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중문화인들이 지난달 27일 숨진 유명 배우 이선균씨의 경찰 수사 관련 정보 유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화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명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회를 열고, ①이씨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촉구 ②언론의 자정 노력 ③공공이익과 부합하지 않은 기사의 삭제를 요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등 참여 연대회의 성명서 발표
언론에 자정 요청…부적절 기사 삭제 요구도
‘이선균 재발 방지 법’ 추진 입장 밝히기도
봉준호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성명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회에서 성명서를 읽고 있다. 정다빈 기자

“소중한 동료를 잃었습니다. 슬픔과 분노를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정상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대표)

대중문화인들이 지난달 27일 숨진 유명 배우 이선균씨의 경찰 수사 관련 정보 유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화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명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회를 열고, ①이씨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촉구 ②언론의 자정 노력 ③공공이익과 부합하지 않은 기사의 삭제를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④‘이선균 재발 방지법‘을 정치권에 요청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문화계 여러 단체들과 공조해 진상조사 등을 위한 다양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제작가협회 등 영화 대표 단체 참여

연대회의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감독조합, 부산국제영화제,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등 대중문화계 29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성명서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배우 송강호씨 등 2,0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회는 배우 최덕문씨의 사회로 열렸다. 봉준호 감독과 가수 겸 작곡가인 윤종신씨, 배우 김의성씨, 이원태 감독이 성명을 나눠 발표하고, 단체를 대표해 참석한 대중문화인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배우 김의성씨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김의성씨는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이선균씨)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생각“이라는 성명서 서두를 낭독했다. 봉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는 성명서 내용을 읽었다.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씨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윤종신씨는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성명서를 통해 촉구했다. 이원태 감독은 “형사사건 공개 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례식장에서 단체 구성 성명 발표 논의

장항준 영화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 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최주연 기자

연대회의 구성 및 성장명서 발표 논의는 이씨 장례기간(지난달 27~29일) 장례식장에서 이뤄졌다.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경과보고를 통해 “고인과 협업하고 교류했던 많은 분들이 조문한 자리에서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의 여러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폭넓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영화계 단체들 위주로 성명서 초안을 작성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문화 단체들이 연명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예술계 전반이 대응할 연대체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과 향후 활동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 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영화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최주연 기자
봉준호 감독, 배우 김의성씨 등 문화예술인들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