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세는 웹툰 원작 드라마… “신선한 소재가 강점”
‘살인자ㅇ난감’ 등 방영 예정작 줄이어
네이버·카카오 웹툰 IP 판매도 활발
새해에도 웹툰 원작 드라마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신선한 소재를 내세워 기존 원작 팬들 뿐 아니라 신규 시청자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는 성공한다’는 콘텐츠 업계의 성공 공식이 또다시 증명된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첫방송부터 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방송된 4회 최고 시청률은 9%에 달했다. 글로벌로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0일 기준 아마존 프라임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쇼 카테고리 글로벌 전 지역 종합 데일리 순위 톱2까지 올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주인공 강지원이 자기 친구와 바람이 난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은 뒤,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복수하는 내용을 그리는 이야기다. 전생에서는 답답한 성격으로 남편과 친구에게 이용 당하던 지원은 회귀한 후 외모와 성격을 모조리 바꿨다. 동명의 2019년 네이버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의 단골 소재인 ‘회귀’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 지원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치밀한 계획으로 모두 방어한다. 인생 1회 차에는 추레한 모습으로 찾은 동창회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과거 악몽을 다시 겪지만, 인생 2회차에서는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동창회에 등장해 이간질하던 절친 정수민을 응징한다.
방영 예정인 작품 중에서도 웹툰 원작 드라마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꼬마비 작가의 웹툰 ‘살인자ㅇ난감’은 다음달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고, 웹툰 ‘피라미드 게임’, ‘닭강정’ 등도 올해 드라마로 재탄생해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판타지 사극 웹툰 ‘환상연가’는 이달 초 KBS 새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데, 첫 회 시청률은 4.3%를 기록했다.
웹툰 IP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신선한 이야기가 꼽힌다. 회귀, 환생, 빙의, 좀비, 괴물, 초능력자 등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잘 나오지 않던 소재를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연재 및 성과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이미 작품성이 검증됐다는 점도 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시청자들이 웹툰 IP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다.
앞선 성공 사례들도 무수히 많다. 지난해에 디즈니플러스(+) 한국 방영작 중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이 대표적이다. 한국형 초능력자들을 다룬 ‘무빙’은 지난해 통합 콘텐츠 랭킹 1위(키노라이츠 기준)를 기록하며, 적자에 빠졌던 디즈니+에 구원투수가 됐다. 무빙이 인기를 끌며 원작 웹툰의 일평균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에서 12배까지 뛰었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으로 웹툰 IP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포함해 올해만 30개 이상의 IP가 드라마 등의 영상으로 재탄생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도 지난해에만 50개 이상 판매됐다. 2006~2020년 15년 동안 약 65개의 IP가 영상화를 위해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한국 웹툰을 드라마화 하는 시도는 해외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2020년 JTBC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일본에서 리메이크 된 데 이어 대만에서도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일본 ‘아쿠아맨’, 대만 ‘N번째 연애’ 등 한국보다 먼저 한국 웹툰 IP를 드라마로 재탄생 시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한 웹툰 업계 관계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기획하는 것보다 웹툰 콘티에 살을 붙여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더 용이하다”면서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으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의 투자가 늘어나 웹툰 드라마 화에서 중요한 그래픽 완성도가 높아지는 등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웹툰 IP 인기의 한 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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