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드라마 복귀 이하늬 "'밤피꽃'에 다 갈아넣었다"(종합)

공미나 2024. 1. 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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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외계+인' 2부 이어 '밤피꽃'까지 열일
장태유 감독 "'고거전' 경쟁? 두렵지 않아" 자신감
1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배우 이기우와 이종원, 장태유 감독, 김상중, 이하늬, 박세현(왼쪽부터)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배우 이하늬가 '밤에 피는 꽃'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코미디와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장기를 또 한 번 펼칠 전망이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정명인, 연출 장태유·최정인·이창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하늬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과 장태유 감독이 참석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완벽한 종사관 박수호(이종원 분)의 코믹 액션 사극이다.

그간 '뿌리 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등 SBS 히트작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이 선보이는 첫 MBC 작품이다. 장태유 감독은 "드라마 왕국은 MBC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MBC는 사극 세트를 보유한 유일한 방송국이다. 사극을 만들기 최적화된 곳"이라며 첫 MBC 작품을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주연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장태유 감독은 "통쾌한 액션과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를 찾던 중 이하늬가 1순위로 떠올랐다. 과부 캐릭터와 액션과 코믹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드물다"며 "이하늬는 우리나라의 재산"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종원에 대해 "이하늬와 호흡을 위해 남자 배우 키는 184cm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또 얼굴이 너무 작지 않고 남자다운 매력이 있는 사람을 원했다. 이종원이 젋지만 성숙한 느낌이 있어서 이하늬와 케미가 좋을 것 같았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종원(왼쪽)과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에서 각각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과 15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 역을 맡는다. /서예원 기자

이하늬는 낮에는 좌의정 댁 맏며느리 15년 차 수절 과부지만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조여화 역을 맡는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이하늬는 "대본을 보자마자 심장이 뛰었다"며 "장태유 감독이 함께 한다고 해서 더 좋았다. '뿌리 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등을 보며 함께 작업하며 배우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2022년 6월 딸을 출산한 이하늬는 그간 영화 '유령' '외계+인' '킬링 로맨스'로 관객과 만났지만,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하늬는 "출산 후 6개월 뒤부터 액션스쿨에 가서 와이어를 탔다. 촬영을 마치면 손가락 하나 들기 힘들 정도로 '밤에 피는 꽃'에 모든 걸 갈아 넣었다"면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일터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엄마가 된 뒤 '다시 내 꿈을 좇아서 가는 게 이기적인 게 아닌가?', '어떻게 나의 꿈을 지켜나갈까' 고민이 많았던 시기 대답이 된 작업이었다. 얼마나 배우를 열망하고 있는지 이 작품을 통해 더 선명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외계+인' 2부에도 출연, 새해부터 안방과 스크린 양쪽에서 활약하게 됐다. '외계+인' 2부는 개봉 이후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이하늬는 "'외계+인' 2부가 정말 재밌다. 극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외계+인' 2부에 이어 '밤에 피는 꽃'으로 MBC 새해 포문을 힘차게 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밤에 피는 꽃'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이종원(왼쪽)과 이하늬의 실제 나이 차이는 9살이다. /서예원 기자

이종원은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로 분해 '금수저'(2022) 이후 2년 만에 또 한 번 MBC 드라마를 이끈다. 이번 작품에서 9살 연상 이하늬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종원은 "수호와 여화는 아슬아슬한 관계다. 대놓고 보이는 러브라인이 아니라 선을 넘듯 아슬아슬하게 이뤄진다"면서 "사랑스러운 눈빛을 주고받기보다는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들이 설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이종원과 호흡에 대해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었다. 김남길 진선규 설경구 같은 베테랑 배우들은 완숙한 느낌에서 오는 연기 호흡이 있다면 이종원과는 신선한 느낌이었다"면서 "이종원이 눈이 정말 맑다. 멜로의 눈을 타고났다"고 칭찬했다.

김상중은 조여화의 시아버지인 좌의정 석지성을 연기한다.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이후 7년 만에 이하늬와 다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김상중은 "5년 동안 일이 없었다. 5년 만에 제안을 받고 일을 해야겠다. 겨울에 사극 찍는 걸 두려워한다. 이전 사극에서 짚신을 신는 천민이었는데 이번엔 엄청난 신분 상승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이기우는 박수호의 형이자 좌부승지 박윤학 역을, 박세현은 조여화의 오른팔 연선 역을 맡는다.

'밤에 피는 꽃' 장태유 감독은 목표 시청률을 15%로 잡았다. 사진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기우 이종원 김상중 이하늬 박세현(왼쪽부터)이다. /서예원 기자

전작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MBC 사극이 연이어 성공한 가운데, '밤에 피는 꽃'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며 부담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토요일 비슷한 시간대 KBS2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기에 시청률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장태유 감독은 "'고려 거란 전쟁'은 별로 두렵지 않다. 토요일에 30분만 붙는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 "저희 드라마는 무공해다. 우울한 시대에 힐링이 될 거다. 이 작품을 보시고 주말을 편히 보냈으면 한다"며 목표 시청률을 15%로 잡았다.

'밤에 피는 꽃'은 12일 오후 9시 50분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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