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공백' SK, 딜리아노 해법 될 수 있을까?
SK가 연승 행진을 12에서 멈춰서야 했다.
서울 SK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에서 자밀 워니(35점 10리바운드), 안영준(1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부산 KCC에 75-90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9패(22승)째를 당한 SK는 1위 원주 DB에 3경기 뒤진 2위를 유지했다.
게임 전 전희철 감독은 “KCC와 매치업에 어려움이 많다. 오늘 경기는 승패를 떠나 우리가 해야할 것을 해보려 한다. 지금 전력으로 12연승까지 해준 선수들에게 더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정말 잘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 감독의 이야기는 허투가 아니었다. SK 선수들은 시작부터 이전 경기와 같은 강인함 같은 것을 느낄 수 없었다. KCC 최준용이 3점 두 개와 돌파로 8점을 몰아친 것을 제외하더라도 에너지 레벨이 앞선 경기와 같지 않았다.
전반전을 36-48로 뒤졌다. 12연승 동안 상대 팀에 따른 ‘맞춤형 방패’로 연승을 이어왔던 점을 감안할 때 실점이 너무 많았다. KCC는 SK 스위치 디펜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48점이라는 고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3쿼터, SK는 자밀 워니가 19점을 몰아쳤고, 수비가 성공적으로 전개되며 점수차를 줄여갔다. 6점차로 접근하기도 했다. 거기까지였다. 3쿼터 종료 3초 전 허웅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9점차 리드를 내주었던 SK는 4쿼터 체력과 집중력 문제를 보이며 15점차 패배와 함께 연승 행진을 멈춰서야 했다.
전 감독의 사전 인터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방패의 견고함이 떨어지며 70점 안쪽으로 막아냈던 실점이 90점까지 불어나며 패배를 피하지 못했던 것.
이날 경기 전 SK는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김선형을 발목 부상으로 잃었다. 워니와 김선형 그리고 허일영과 오세근으로 대표되는 4명의 창 중 두 명째가 전열에서 이탈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시즌 개막 후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던 김선형이 기어코 이탈하게 된 것이었다.
어느 시점부터 큰틀에서 전략을 방패로 전환했던 SK는 빡빡한 일정과 김선형 이탈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털어내기 버거웠다.
가장 큰 이유 역시 김선형의 컨디션 난조였다. 지난 시즌 평균 16.3점을 만들었던 김선형은 이번 시즌 9.8점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약 한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전 감독은 “선형이는 2월 중순 이후에나 합류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공격력에 비상 아닌 비상이 걸린 SK다.
전 감독은 “선형이 공백으로 공격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 이날 3쿼터에 워니에게 몰빵한 이유다. 선형이 공백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 스페이싱도 어렵다. 선형이는 수비를 몰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연이어 전 감독은 “딜리아노가 공격 능력이 좋다. 하지만 합류 부상 등으로 인해 우리 수비를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지금도 그런 장면이 자주 노출된다. 브레이크 기간 동안 끌어 올려야 하는 부분이다. 휴식기에는 보완보다는 공격에서 루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능력치가 한정이 있어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고메즈가 공격에서 좀 해주어야 한다.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SK가 만든 득점은 75점. 워니와 안영준, 최부경이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사실 오세근과 합류가 예정되어 있는 허일영 정도가 아니면 다른 선수들에게 더 이상의 득점은 기대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SK에게 드디어 악재가 덥쳤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해결책으로 브레이크 이후 나설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워드는 공격력이다. 휴식 기간에도 전 감독 머리는 쉬어갈 날이 없을 듯 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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